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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 쏟아지던 날들
수묵화 같은 보성 녹차밭, 두번의 내일로 여행에서 숙소는 대부분 찜질방이었다. 당연히 제일 큰 문제는 비용이었다.요즘이야 저렴하면서도 시설이 좋은 게스트하우스가 많이 생기긴 했지만저 때는 선택의 폭이 그리 넓지 않았던 걸로 기억한다. 게스트하우스조차 사치였던!내일로티켓이 출시된 초기에는 기차역에서 노숙(!)을 했다는 친구도 있었다.어쨌든 그땐 피곤해서였는지 젊어서였는지찜질방에서도 큰 불편함 없이 잘 잤던 것 같다. 대구에서 빼고..아마 보성이었을텐데, 한 번은 아주 저렴한 모텔에 묵기도 했다.가는 길에 취객을 보고 무서워하며 도망치듯 건물 안으로 들어갔던 기억이 난다.어두컴컴하고 눅눅한 방, 빨래는 잘 마르지 않았고,바깥으로 난 욕실 창문은 완전히 닫히지 않아서(1층이었는데!)N이 길쭉한 살충제를 창문틀..
2010년 2월 25일에 올렸던 글. 2009년 8월 29일 지친 마지막 날 보성,녹차밭 말로만 듣던ㅋㅋ녹차밭에 드디어 가보았다 근데 듣던 대로 정말 '녹차밭 뿐'이었지만ㅋㅋ 참 좋았다ㅋㅋ 여행이라고 하면, 특히 기차여행이라고 하면 막연히 낭만적이고 가슴 벅차오를 줄 알았는데 그리고 '새로운 나'를 찾아서 한층 성숙해진 모습으로 돌아올 줄 알았는데ㅋㅋ 새로운 나는 개뿔 그동안 감추고 싶어했던 나의 약하고 참을성 없고 결단력 없는 모습만 잔뜩 발견하고 왔다 뭐ㅋ 그만큼 성숙해지긴 했겠지만ㅋ 한동안은 여행, 하면 낭만이라는 말보다는 더위와 목마름 땀 기력소진 같은 찐득찐득한 단어들만 가득 떠올랐다 그치만 정말로.. 아름답고 가슴 벅차오르긴 했어 ㅋㅋㅋㅋ 띠용그래서 난 또 떠날거얔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