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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 쏟아지던 날들
2010년 가을, 친구 S와 다녀온 인천공항 여행먼 곳으로 떠나고 싶었던 우리는 비행기표도 없이 인천공항으로 향했다.짐가방을 끌고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을 보고만 있어도 설레는 공기를 느낄 수 있을 것 같았다.누군가에게는 매일 가는 일터일 거고, 누군가에게는 수도 없이 거쳐 가는 곳이겠지만,우리에게 공항은 비일상적인 공간의 상징과도 같았다.홍대입구역에서 공항철도를 탔는데 열차 안에 사람이 별로 없어 그조차도 특별하게 느껴졌다.점점 도심을 벗어나 창밖으로 보이는 황량한 풍경은 외국 같기도, 다른 행성 같기도 했다.참 순수했던 시절이네 ㅋㅋㅋ공항 이곳저곳을 구경했다.이후 일년에 몇 번씩이나 인천공항에 간 적도 있지만이때만큼 유심히 곳곳을 둘러본 적은 없었을 거다.지금은 북적이는 공항이 당연하게 느껴져서 이런..
필름 속의 쿠바 2. 바라데로 한 바퀴 바라데로에서의 마지막 날오전에 바다에서 물놀이하고 와서 체크아웃일기장을 보니 물놀이 너무나 행복했다고 써있네ㅋㅋ2층에서 내려다 본 까사 풍경순한 강아지.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웠다.딱 저 자리에 앉아있는 걸 좋아하는 것 같다.혹시나 머리 위로 지나가면 위협으로 느낄까봐 조심스러웠는데누가 옆으로 지나가든 위로 타넘어가든 말든 신경 안 씀ㅋㅋ맛있어서 또 갔던 햄버거 가게. 햄버거 가게 앞에 앉아서 바라본 거리 풍경바라데로 비치투어 버스원래 계획에는 없었는데 트리니다드로 이동하기 전에 오후에 시간이 좀 남아 우리도 탔다.다시 바다 풍경 보러햇빛이 강해서 노출보정을 했는데 사진이 전부 뭔가 아쉽게 나왔다.수년째 미루고 있는.... 카메라 공부 좀 해야겠다ㅋㅋ그래도 그날의 눈..
필름 속의 쿠바 1. 바라데로의 아침긴장 바라데로에는 토요일 밤 늦게 도착했다.입국장에서는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일처리가 느려 답답해 하면서도혹시라도 조그마한 트집이라도 잡힐까봐 잔뜩 긴장해있었다. 환전소에서도, 택시에서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다.혹시나 무슨 일이 생긴다 해도 할 수 있는 건 아무 것도 없었지만경계심 가득한 얼굴이 방패가 되어주기라도 할 듯 눈에 힘을 주고는.. (기사님 죄송) 까사 호스트는 환한 얼굴로 반겨주었지만 또다른 걱정에 잠을 설쳤다.괜히 온몸이 간지럽고 벌레가 기어다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고,창밖의 작은 소리에도 긴장이 되어 몇번이나 잠에서 깼다. 무사히 밤이 지나가고 다음날 아침이 되어서야 편안한 마음으로 바라데로를 마주할 수 있었다. 아침 바다로 가는 길.숙소에서 ..
동백공원, 누리마루, 해운대, 사직구장 Y를 만나서 우선 동백공원 쪽으로 갔나 보다.밥은 뭘 먹었는지 어떻게 갔는지는 생각이 잘 안 나네 ㅋㅋ누리마루도 들렀다가, 동백공원을 한 바퀴 돌아 해운대까지 걸어갔다.사진을 보니 날은 좀 흐렸던 모양이다. 오 이 사진 너무 이쁘다 ㅋㅋ 해운대 해수욕장에서는 스타리그 경기가 진행중이었다.검색해 보니 대한항공 스타리그 8강전이었던 것 같다.이때 경기석에 앉아있는 선수들을 보고 신기해 하고 그랬다. (김택용이었던 것 같음)중고등학교 때 스타크래프트 선수들을 좋아했어서 경기장 가보는 게 소원이었는데...막상 대학교 때는 쉽게 갈 수 있는데도 굳이 찾아다니진 않았었다.덕계못이라 했던가!더이상 관심이 없어졌을 때가 되어서야 우연히 선수들을 실제로 보곤 했다.스무살 때 코엑스..
두번째 태종대 다음날엔 태종대로 갔다.내가 순천만과 함께 제일 좋아하는 장소. 2009년에도 이 구도로 찍은 사진 있음 2009년에도 이 구도로 찍은 사진 있음22 2009년에도 이 구도로 찍은 사진 있음33 소오름ㅋㅋ 일렁이는 바다와 먼 수평선과 곳곳의 섬천천히 움직이는 배를 보고만 있어도 마음이 벅차오른다 2009년에도 이 구도로 찍은 사진 있음44 ㅋㅋㅋㅋ 태극기 귀엽게 나왔다 ㅋㅋ 좋아하는 풍경은 한 번 더 다른 세계에 온 것 같은 기암괴석 N과 함께 하는 일정은 여기까지. 그 다음 부산역까지 바래다 주었던 것 같다.부산역 앞의 한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N이 기차를 타고 떠난 다음에는서면으로 갔던가? 어디로 갔던가. 여하튼 대학 후배 Y를 만나러 갔다.사진을 보니 누리마루를 갔다가 사직구장에 ..
깡통시장, 용두산공원, 보수동 책방골목 부산에 도착해서는 우선 깡통시장으로 갔다.부산역에서 남포동 쪽으로 걸어갔던가, 버스를 탔던가걸어가기엔 좀 멀어 보이는데 왜 그 길을 걸었던 기억이 나지지도 찍어보니 2~3km 나오는데 이 정도면 충분히 걸었을 것 같기도 하다 ㅋㅋ 옛날팥빙수를 먹으러 갔다. 길이 복잡해서 찾느라 조금 헤맸던 것 같다.팥죽과 팥빙수를 파는 가게들이 쭉 늘어서 있다.비빔당면, 유부주머니도 먹었는데 내 취향은 아니었다.그래도 그 당시엔 부산의 특징적인 음식이라길래 이것저것 신나게 찾아다니며 먹은 것 같다.(막상 부산토박이들은 별로 안 먹는다는 소문이 있던데)이후에도 부산 갈 때마다 거의 매번 남포동 쪽을 들렀어서 기억이 많이 겹치기도 하네.. - 이참에 되돌아보는 부산 여행 기록! -1...
안개 가득한 무진, 순천에 도착해서 일단 점심을 먹었던 것 같다. N이 지나가는 사람에게 근처에 맛있는 식당이 어딘지 물어보았다.'현지인'에게 추천을 받았다고 만족하며 흥덕식당으로 향했다.백반을 먹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반찬도 푸짐하고 정말 맛있었다.전라도 음식은 많이 먹어보지 않았어서, 색다르기도 했다.메인요리는 아니었지만 게장이 정말 맛있었던 걸로 기억.. 나름 알차게 계획을 짜서 가긴 했는데 마냥 계획대로 되지는 않았다.갑자기 폭우가 쏟아졌고, 우산은 없었지, 배차간격은 1시간도 넘는데버스도 제때 타지 못해서 원래 일정대로 가기에는 좀 무리가 있었다.성읍민속마을을 가려고 했던가, 송광사를 가려고 했던가,여튼 한군데 들른 다음에 순천만에 가려고 했는데지금 생각하면 버스를 놓치지 않았더라도 말도 안되는 ..
수묵화 같은 보성 녹차밭, 두번의 내일로 여행에서 숙소는 대부분 찜질방이었다. 당연히 제일 큰 문제는 비용이었다.요즘이야 저렴하면서도 시설이 좋은 게스트하우스가 많이 생기긴 했지만저 때는 선택의 폭이 그리 넓지 않았던 걸로 기억한다. 게스트하우스조차 사치였던!내일로티켓이 출시된 초기에는 기차역에서 노숙(!)을 했다는 친구도 있었다.어쨌든 그땐 피곤해서였는지 젊어서였는지찜질방에서도 큰 불편함 없이 잘 잤던 것 같다. 대구에서 빼고..아마 보성이었을텐데, 한 번은 아주 저렴한 모텔에 묵기도 했다.가는 길에 취객을 보고 무서워하며 도망치듯 건물 안으로 들어갔던 기억이 난다.어두컴컴하고 눅눅한 방, 빨래는 잘 마르지 않았고,바깥으로 난 욕실 창문은 완전히 닫히지 않아서(1층이었는데!)N이 길쭉한 살충제를 창문틀..
한옥마을과 연잎 가득한 호수 그리고 음악분수, 고등학교 친구 N과 함께한 두번째 내일로 여행용산에서 출발해서 전주-보성-순천-부산까지 갔다가 N은 도중에 돌아갔고,부산에서 대학교 친구 Y를 만나 통영에서 J까지 합류, 그다음 대구까지 같이 갔다.내일로 '기차'여행이긴 했지만 통영은 기차역이 없어서 버스 타고 갔고,통영에서 대구까지도 버스를 타고 이동했네. 전동 성당경기전N의 사진이 정말 잘 나왔는데 못 올려서 아쉽다.뽑아서 줘야지!한옥마을 어딘가에서 비빔밥을 먹었는데식당에서 본격적인 비빔밥을 먹어본 건 처음이라서 굉장히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난다.한옥마을이때까지만 해도 길거리음식은 거의 없었는데 요즘은 너무 지저분해졌다.고즈넉한 느낌은 사라지고, 지금 한옥마을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건곳곳에서 피어오르는 꼬..
통영에서 찍은 필름이 한 롤 더 있었다.까맣게 잊고 지내다가 이제서야 찾았다.동피랑, 충렬사, 남망산조각공원.. 마지막엔 앤제리너스에서 쉬다가 거북선도 구경하다가,충무김밥을 사들고 급히 대구로 향하는 버스에 탔던 기억이 난다.대구에 내려서는 어둑해진 어느 공원에서 김밥을 먹었다. 두류공원이었던가?그 이후론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닭똥집튀김을 먹으러 갔었는데.다음날에 뭘 했는지도 기억이 잘 안 난다. 도심에 공원이 많아서 신기했었고, 동성로 거리가 깨끗해서 인상깊었고,오래된 다방에 대해 이야기했던 것 같고..대구에는 한번 더 갔었는데 그때도 다른 지역을 거쳐 마지막으로 들른 곳이라서 그런지온전히 여행을 즐기기보다는 남은 시간을 재며 어설프게 보냈던 것 같다.도심을 벗어나지 않아서인지 여행을 왔다기 보다는그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