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 쏟아지던 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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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큐슈 1. 다자이후 텐만구(天満宮)
다시 한 번 정리해보는 큐슈 여행 후기.
지난번에는 필름 사진만 간단히 올리고
이번에는 자세한 여행기를 써보려고 했는데 벌써 많이 까먹었다.
그래도 곱씹으면 곱씹을수록 좋은 기억만 남네.
비행 1시간 반, 입국 대기 1시간을 거쳐 드디어 후쿠오카 도착
후쿠오카 공항에서 입국 심사를 기다리면서 국내 유명그룹 멤버와 신인그룹을 봤다.
흔히 있는 일이겠지만 해외 공항에서 연예인을 본건 처음이라서 너무 신기했다.
지금은 노래만 간간이 듣는 정도지만, 데뷔 때 좋아했던 가수가 글로벌스타ㅋㅋ가 되어 서 있는 걸 보니 왠지 황송하기까지 했다.
신인그룹은 그 당시 나는 누군지 아예 몰랐었는데 가족이 알려줘서 가수인 걸 알았다.
그 이후로 여기저기서 소식이 들려올 때면 왠지 반갑고 뿌듯하다. 지금도 노래 들으면서 쓰는 중.ㅋㅋ
이렇게 생긴 버스를 타고 갔다.
다자이후로 가는 길, 창 밖 풍경
우리는 후쿠오카 시내로 가기 전 먼저 다자이후에 들르기로 했다.
다자이후역으로 바로 가는 버스가 있어서 타고 갔다. 버스요금은 500엔.
낮고 정갈한 건물이 늘어선 풍경이 마음에 들었다.
다자이후역, 왼쪽에 이치란라멘이 있다.
아담한 다자이후역
12시반쯤 다자이후역에 도착해서 코인로커에 짐을 보관했다.
텐만구로 가는 길
인테리어가 독특한 스타벅스 컨셉스토어에서 잠시 휴식
날씨가 정말 좋았다
북적이는 신사. 매화 문양이 눈에 띈다!
텐만구(天満宮)는 헤이안 시대의 학자인 스가와라노 미치자네(菅原道真)를 학문의 신으로 모시는 곳이다.
특히 학업 성취나 시험 합격을 기원하는 사람들이 많이 방문한다고 한다.
입구에는 소 동상이 있는데, 소의 머리 부분을 만지면 똑똑해진다고 하여 다들 한 번씩 만지고 들어간다. 코 부분이 반질반질하다 ㅋㅋ
경내에 매화나무 약 6천그루가 있다는데, 이른 봄에 매화가 만발한 풍경을 보러 또 한번 방문하고 싶다.
곳곳에서 학생들이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본전
여기서 기념삼아 부적도 하나 샀다.
연못 이름은 신지이케(心字池). 연못이 마음 심 자를 닮았다고.
저번에 한번 올렸던 사진들이라 점점 할말이 없어지네 ㅋㅋㅋ
텐만구를 둘러보고 나오는데는 1시간이 좀 안 걸렸다.
한번 더 간다면 박물관도 가보고 더 오랫동안 앉아있다 오고 싶다.
몇몇 가게 구경도 했는데 아직 여행 초반이라서 엽서 정도만 샀다.
이치란라멘!
말로만 듣던 이치란라멘을 드디어 먹어보았다.
특별히 어딘가 찾아가서 먹을 정도로 라멘을 좋아하지는 않아서
별 기대는 안 했는데 정말 맛있었다. 제대로 취향 저격...
우리 동네에 있으면 진짜 매일매일 먹을 수도 있을 것 같다.
라멘에 계란 추가
매장 입구에 있는 자판기에서 이런 티켓을 뽑은 다음,
자리에 앉아 주문서에 원하는 옵션을 체크해서 점원에게 제출.
매운 정도와 기름진 정도, 면발, 마늘/파 토핑 등은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독서실 같은 좌석이 마음에 들었다.
일행이 있으면 저 칸막이를 접으면 된다.
주문할 때는 종이에 체크해서 제출하고, 원하는 사항이 있으면 써서 요청하라고 메모지도 준비되어 있다.
자리마다 물도 있어서 웬만하면 점원과 소리내어 이야기 나눌 일도, 얼굴을 마주할 일도 없다.
좀 삭막한 시스템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난 정말 마음에 들었다 ㅋㅋ
알바도 쓸데없는 감정노동을 하지 않아도 되고, 손님도 조용히 먹는 데만 집중할 수 있으니..
이런 곳에 둥지라니. (주변이 지저분해서 블러 처리를 좀 했다.ㅋ)
역 코인로커에서 짐을 찾느라 잠시 서 있는데, 어떤 꼬마아이가 나보고 천장을 가리키며 저길 보라고 하는거다.
올려다보니 새 둥지가 있어서, "어! 새가 있네." 라고 하니 그 아이는 "알고 있어." 라고 하며 무심히 걸어갔다.
다자이후에서 다시 후쿠오카로
두시 반쯤 다자이후역에서 전철을 타고 후쿠오카로 향했다.
'후츠카이치'역에서 환승했다.
다자이후 관광열차 '타비토'
열차 내외부에는 다자이후를 상징하는 그림과 문양으로 가득하다.
1호차~5호차 각기 다른 컨셉으로 꾸며놓았는데 내가 탄 열차는 매화가 주제였다.
홈페이지에 가서 다시 확인해보니 '이루고자 하는 소원을 떠올리면서' 열차를 선택하라는데
참 정성스럽고.. 귀엽기까지 하다. 기념 스탬프도 찍어 왔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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