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 쏟아지던 날들
2009년 여름, 부산1 본문
또다른 블로그에 올렸던 글. 2010년 2월 24일.
내용을 보니 필름 아끼느라 폰사진으로 많이 찍었던 것 같은데 어디 있는지 모르겠고
이렇게 몇 장만 남아있다. 아쉽긴 하지만, 차분해서 좋다.
대학 친구 K와 떠났던 첫 기차여행.
스무살 때 갔던 단체여행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내 인생 첫 여행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긴 휴학생활을 마치며 내게는 나름 큰 의미가 있었던 소박한 여행.
남미여행을 꿈꾸며 거창하게 휴학했던 걸 생각하면 그 꿈을 이루지 못한게
아쉽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하지만, 2009년 8월의 끝자락을 채운 이 시간도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추억.
작년 8월 25일
K랑 떠난 내일로 기차여행
원래 안동부터 가려고 했는데 여차여차해서 안동은 건너뛰고
송정역까지 쭉 타고갔다.. 덕분에 K는 장장 8시간동안 기차를 탔다
처음 밟아본 부산땅ㅋ
기차역에 짐을 맡기고 송정해수욕장에 갔는데
그날 내가 배가 아파서 제대로 구경도 못한 거 같다
화장실 배...도 아니고 막 배가 쿡쿡 쑤시고 움직이기도 힘들었는데
다행히 어느새 괜찮아졌던 거 같다. 아팠으면 엄청 고생했을 뻔 했어..!!
필름 아낀다고 폰카로 많이 찍고 이 카메라로는 잘 안 찍어서 흐름이 툭툭 끊기는 느낌이네
여튼 이날 돼지국밥도 먹어보고 ㅋ ('갱주국밥'에서 ㅋㅋㅋ)
해운대도 갔다가 광안대교도 구경했다..수박겉핥기식ㅋㅋ
사실 그동안 부산에 대한 커다란 동경과 환상을 가지고 있었는데 ㅋㅋㅋㅋㅋ
뭐 그 환상만큼은 아니지만, 서울에 비하면 뭔가 다채롭고 생동적인 느낌이라서 좋았다 ㅋㅋ
특히 만나서 아주 조금이라도 이야기를 나누어본 대부분의 사람들이 친절했다
어쩌면 좋은 모습만 기억나는 건지도 모르겠지만 ㅋㅋ 한번쯤 부산에 살아보고 싶다고 느꼈다 ㅋㅋㅋ
세번째 사진부터는 8월 26일.
광안리 쪽에서 가까운 지하철역까지 걸어가려고
지나가는 사람한테 물어보니 분명 가깝다고 했는데..
우리가 길을 잘못 든건지 아무리 걸어도 안 나왔다..
결국 한참동안 걸어서 센텀시티역에 도착.
아침부터 정말 힘들었지만 가는 길에 보이는 풍경이 참 좋았다
바다를 본 적이 별로 없어서 그런가 넘실대는 물만 봐도 마음이 벅차올랐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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