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travelogue/우리나라 (9)
햇빛 쏟아지던 날들
작년 여름 사흘간의 부산 출장을 마치고 하루 더 머무르다 왔다. 짧은 일정이었지만 두고두고 떠오르는 기억. #1 대마등, 갈삼구이 회식으로 그 유명한 '갈삼구이'를 먹으러 갔다. (갈미조개+삼겹살) 강서구 명지선창회타운 쪽에 있는 '대마등'이라는 식당. 좋은 사람들과 함께, 전망이 아주 멋진 방에서 식사할 수 있어 행복했다. ] 을숙도대교도 보인다 가격이 좀 비싸지만 너무 맛있었다.. 또 가고 싶다.. 샤브샤브도 추가 주문해서 야무지게 먹었다 #2 초량 845 금요일 일과를 마치고 후배 H를 만나 저녁식사를 하기로 했다. 부산역 근처 숙소에 짐을 풀고, H가 데리러 와 주어 같이 이동했다. 초량 845라는 카페 겸 식당인데, 거의 산중턱에 있어서 부산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고 했다. 대중교통으로도 ..
2년만에 올리는 부산 1박 2일 여행 이야기 마지막 1일차 : 부산역 - 자갈치시장 - 태종대 - 신기숲 - 남천동 고옥 - 광안리 2일차 : 광안리 - 부산시립미술관 - 브라운핸즈백제 - 본전돼지국밥 - 부산역 마음에 드는 공간 앞에서 사진을 남기고 싶어 근처 관람객에게 구도까지 자세히 설명드리며 부탁했는데 내가 의도한 대로 나오지 않아 조금 속상했다. 다시 부탁하기도 난감해서, 그냥 기념으로만 간직하기로. 혼자 여행할 때 가장 아쉬운 점이지만, 그래도 혼자이기에 더욱 충만한 시간을 보내고 나왔다. 내가 관람한 전시들 게을러서 그런 거지만, 2년에 걸쳐 여행기를 쓰니, 더 오래오래 곱씹어 기억하게 되네 안녕 비엠에이~ 이 근처 어딘가에서 버스를 타고 부산역 쪽으로 이동했다. 꽤 오래 걸렸던 기억이 난다..
공간은 좁지만 생각보다 쾌적했다. 매트리스도 편안해서 푹 쉴 수 있었다. 비밀번호를 설정하여 잠글 수 있는 작은 서랍과 무인양품 선풍기, 색깔을 바꿀 수 있는 조명, 거울, 이런 작은 소품들이 준비되어 있어 괜히 기분이 좋았다. 일요일 아침 눈을 뜨니 창밖으로 보이는 하늘과 광안대교, 그리고 바다. 이 전망만으로도 숙소에 후한 평가를 주고 싶다. 여행을 가면 보통 아침 일찍 숙소를 나서는 편인데,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너무 좋아서 여유로운 마음으로 숙소에서 좀 더 시간을 보냈다. 너무 아름다운 View 1층에 있는 카페에서 아침을 먹었다. 평소에 아침을 잘 챙겨먹지도 않으면서도 여행지에서의 '조식'이라는 말을 떠올리면 항상 두근거린다ㅋㅋ 메뉴가 다양하지는 않지만 아침을 든든하게 때우기에는 부족함이 없었..
혼자 하는 여행의 가장 좋은 점이라면 무엇보다 내가 좋아하는 게 뭔지 깨닫게 된다는 점을 꼽고 싶다. 온전한 혼자는 아니었지만, 혼자 떠나 때로는 함께, 때로는 나만의 시간을 보내며 또다시 혼자가 되어 돌아왔던 부산 여행. 전부터 부산의 곳곳을 좋아했지만 이 여행을 계기로 새로운 곳을 발견하고, 좋아하던 곳을 더욱 좋아하게 되었다. 설연휴에 가만히 누워 있다 생각나서 올리는 포스팅.시간과 마음에 여유가 있던 터라 주말마다 부지런히 돌아다녔던 작년 가을. 토요일 아침 기차를 타고 부산에서 내려가 하룻밤을 보내고 일요일 오후 기차를 타고 돌아왔다. 토요일엔 학교 후배를 만나 자갈치시장에서 점심을 먹고 태종대에 다녀와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다 맛있는 장어덮밥을 먹고 홀로 광안리의 밤바다를 구경했다. 아, 코인노..
지난주에 강릉에 당일치기 여행을 다녀왔다.목적은 단 한가지. 겨울 바다를 보러!(푸른하늘의 겨울 바다 들으면서 쓰는 중ㅋㅋ)여름 휴가철에 자차로 갈 때는 길이 엄청 막혔어서 강릉은 늘 멀게만 느껴졌는데생각보다 가까운 곳이었다. 서울에서는 버스로 약 2시간 반 정도.휴일이기도 하고 올림픽 시즌이기도 해서 길이 많이 막힐 거라 생각했는데갈 때나 올 때나 전혀 막히지 않고 쌩쌩 달렸다.친구 E와 각자 사는 지역에서 출발하여 강릉터미널에서 만나기로.강원도에 들어서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을 보니 왠지 속이 시원했다.우리나라에도 정말 아름다운 곳이 많다는 걸 새삼 느끼며..강릉으로 가까워질수록 도로 가에 올림픽 홍보문구가 가득하여 마음이 들뜨기도 했다. 기사님이 아주 친절하고 프로페셔널했던 강릉행 버스 강릉에 도착하..
2010년 가을, 친구 S와 다녀온 인천공항 여행먼 곳으로 떠나고 싶었던 우리는 비행기표도 없이 인천공항으로 향했다.짐가방을 끌고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을 보고만 있어도 설레는 공기를 느낄 수 있을 것 같았다.누군가에게는 매일 가는 일터일 거고, 누군가에게는 수도 없이 거쳐 가는 곳이겠지만,우리에게 공항은 비일상적인 공간의 상징과도 같았다.홍대입구역에서 공항철도를 탔는데 열차 안에 사람이 별로 없어 그조차도 특별하게 느껴졌다.점점 도심을 벗어나 창밖으로 보이는 황량한 풍경은 외국 같기도, 다른 행성 같기도 했다.참 순수했던 시절이네 ㅋㅋㅋ공항 이곳저곳을 구경했다.이후 일년에 몇 번씩이나 인천공항에 간 적도 있지만이때만큼 유심히 곳곳을 둘러본 적은 없었을 거다.지금은 북적이는 공항이 당연하게 느껴져서 이런..
근대역사박물관과 조선은행, 군산 세관, 18은행 등이 전부 가까이 있다고는 들었는데정말로 걸어서 다니기 가까운 거리에 있었다조금은 어설픈 계획을 세운 채로 간 터라 처음에는 동선을 짜는게 좀 어려웠는데조금 걷다보니 자연스럽게 다음 행선지를 정할 수 있었다. 빈해원을 나와 큰 길로 나오니 바로 건너편에 있던 근대건축관이 바로 구 조선은행 군산지점이었고조금만 더 걸으니 근대미술관이 나왔는데 이 건물이 바로 구 나가사키 18은행 군산지점이었다.그리고 이 부분은 잘 몰랐었는데 바로 옆에 미즈상사, 장미갤러리 등이 있었다.미즈상사는 옛날에 무역회사로 썼던 건물인데 지금은 카페로 꾸며놨다.(1박2일에 나왔다고 하는데 대충 봐서 몰랐음ㅋ) 근대미술관 앞에 스탬프투어 안내를 보고왠지 1번부터 가야할 것 같아서 좀 더 ..
블로그 글쓰기 화면 폭을 600으로 넓혀보았다!아직까지 티스토리에 익숙지가 않아서 모든 기능이 어색하다..ㅋㅋ 둘째날알람도 없이 눈을 떴다 감았다 한껏 게으름을 피우다조금 느즈막히 나섰다 원래 계획은 오전에 경암동 철길마을-이성당-히로쓰가옥-초원사진관-동국사 순으로 갔다가빈해원에서 조금 늦은 점심을 먹고, 오후에 근대역사박물관-미술관-조선은행-18은행-세관 등등을 돌고시간이 남으면(!) 백년 광장에서 자전거를 빌려 타고 금강하구둑을 달리는 것이었다(지금 보니 웃음만 나온다) 이건 군산시청 관광안내 홈페이지에 올라와있는 관광지도 내가 간 곳 중 경암동 철길마을과 은파호수공원을 제외하고는 모두 이 부근에 있다주요 관광지들이 모두 근처에 있어서 걸어다니기 정말 좋았다 여튼 어찌어찌하여 철길마을은 전날 저녁에 ..
주말에 군산에 다녀왔다.원래는 이틀간 전주와 군산에 다녀오려고 했었는데,S에게 갑작스런 일이 생겨서 Plan B대로 군산에만 가기로 했다.아쉽긴 했지만 덕분에 군산에 좀 더 집중해서 여행할 수 있었고,특히 원래 일정에는 없었던 은파호수공원의 야경을 볼 수 있어 정말 좋았다. 오후 4시쯤 기차를 탔다.가는데는 2시간 반 정도 걸렸는데,잠시 눈을 붙였다가, 이것저것 찾아보다가, 바깥 풍경 보다 보니금방 지나갔다. 돌아올 때도 마찬가지였고. 회색빛 새마을호군산으로 가면 갈수록 점점 조용해졌다새삼 여행하고 있구나 느낀.. 드디어 군산역 도착. 원래는 경암동 철길마을까지 택시 타고 이동하려고 했는데S가 부지런히 검색해서 시내로 가는 버스를 찾았다어느 후기에서 '이마트' 바로 건너편에 있다는 이야기가 생각나서마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