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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ogue/우리나라

2010년 가을, 인천공항 여행

alex420 2018. 2. 20. 22:02

2010년 가을, 친구 S와 다녀온 인천공항 여행

먼 곳으로 떠나고 싶었던 우리는 비행기표도 없이 인천공항으로 향했다.

짐가방을 끌고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을 보고만 있어도 설레는 공기를 느낄 수 있을 것 같았다.

누군가에게는 매일 가는 일터일 거고, 누군가에게는 수도 없이 거쳐 가 곳이겠지만,

우리에게 공항은 비일상적인 공간의 상징과도 같았다.

홍대입구역에서 공항철도를 탔는데 열차 안에 사람이 별로 없어 그조차도 특별하게 느껴졌다.

점점 도심을 벗어나 창밖으로 보이는 황량한 풍경은 외국 같기도, 다른 행성 같기도 했다.

참 순수했던 시절이네 ㅋㅋㅋ

공항 이곳저곳을 구경했다.

이후 일년에 몇 번씩이나 인천공항에 간 적도 있지만

이때만큼 유심히 곳곳을 둘러본 적은 없었을 거다.

지금은 북적이는 공항이 당연하게 느껴져서 이런 한산한 풍경이 낯설기도 하네.

왜 이렇게 사람이 없는 것 같지 ㅋㅋ

항공편명과 목적지를 보여주는 파란 전광판은 지금도 보면 설레서 사진으로 남기곤 한다.

내가 가야 할 목적지를 확인하기도 하지만,

생각지도 못한 도시 이름을 보며 지금 저기로 향하는 사람에 대해 상상하며 부러워할 때도 있다.

던킨도너츠 간판 보이네 ㅋㅋ

'장기주차장'이라는 단어도 낯설고 설렜었다 ㅋㅋ

밖에서 바라본 공항청사. 건물이 참 멋있다.

파도가 몰아치는 듯 기울어진 건물

창문에 비치는 풍경을 보며 영화 인셉션의 한 장면 같다고 생각했다.

왠지 지금이랑은 좀 다른 구조인 것 같기도 하고.. 이때 이후로 확장한 건가?

벤치에 앉아 나중에 인천공항에서 일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나누었다.

나는 공항공사에 들어가고 S는 의무실에서 일한다든지..

돌아보니 불가능한 꿈도 아니었는데ㅋㅋ

사진 찍은 순서대로 올리는 건데 참 구석구석 돌아다녔네.

신기한 건물구조를 보는 것도, 사람들을 보는 것도 재미있었다.

실내정원도 있었다.

우주선 같은 건물ㅋㅋ

돌아오는 길. 2호선 지옥철에 치여살던 시절이라 텅 빈 객실이 너무 좋았다.ㅋㅋ

안녕 인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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