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 쏟아지던 날들
2010년 가을, 인천공항 여행 본문
2010년 가을, 친구 S와 다녀온 인천공항 여행
먼 곳으로 떠나고 싶었던 우리는 비행기표도 없이 인천공항으로 향했다.
짐가방을 끌고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을 보고만 있어도 설레는 공기를 느낄 수 있을 것 같았다.
누군가에게는 매일 가는 일터일 거고, 누군가에게는 수도 없이 거쳐 가는 곳이겠지만,
우리에게 공항은 비일상적인 공간의 상징과도 같았다.
홍대입구역에서 공항철도를 탔는데 열차 안에 사람이 별로 없어 그조차도 특별하게 느껴졌다.
점점 도심을 벗어나 창밖으로 보이는 황량한 풍경은 외국 같기도, 다른 행성 같기도 했다.
참 순수했던 시절이네 ㅋㅋㅋ
공항 이곳저곳을 구경했다.
이후 일년에 몇 번씩이나 인천공항에 간 적도 있지만
이때만큼 유심히 곳곳을 둘러본 적은 없었을 거다.
지금은 북적이는 공항이 당연하게 느껴져서 이런 한산한 풍경이 낯설기도 하네.
왜 이렇게 사람이 없는 것 같지 ㅋㅋ
항공편명과 목적지를 보여주는 파란 전광판은 지금도 보면 설레서 사진으로 남기곤 한다.
내가 가야 할 목적지를 확인하기도 하지만,
생각지도 못한 도시 이름을 보며 지금 저기로 향하는 사람에 대해 상상하며 부러워할 때도 있다.
던킨도너츠 간판 보이네 ㅋㅋ
'장기주차장'이라는 단어도 낯설고 설렜었다 ㅋㅋ
밖에서 바라본 공항청사. 건물이 참 멋있다.
파도가 몰아치는 듯 기울어진 건물
창문에 비치는 풍경을 보며 영화 인셉션의 한 장면 같다고 생각했다.
왠지 지금이랑은 좀 다른 구조인 것 같기도 하고.. 이때 이후로 확장한 건가?
벤치에 앉아 나중에 인천공항에서 일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나누었다.
나는 공항공사에 들어가고 S는 의무실에서 일한다든지..
돌아보니 불가능한 꿈도 아니었는데ㅋㅋ
사진 찍은 순서대로 올리는 건데 참 구석구석 돌아다녔네.
신기한 건물구조를 보는 것도, 사람들을 보는 것도 재미있었다.
실내정원도 있었다.
우주선 같은 건물ㅋㅋ
돌아오는 길. 2호선 지옥철에 치여살던 시절이라 텅 빈 객실이 너무 좋았다.ㅋㅋ
안녕 인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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