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 쏟아지던 날들
군산 여행 3. 군산 근대역사박물관, 옛 군산세관 본문
근대역사박물관과 조선은행, 군산 세관, 18은행 등이 전부 가까이 있다고는 들었는데
정말로 걸어서 다니기 가까운 거리에 있었다
조금은 어설픈 계획을 세운 채로 간 터라 처음에는 동선을 짜는게 좀 어려웠는데
조금 걷다보니 자연스럽게 다음 행선지를 정할 수 있었다.
빈해원을 나와 큰 길로 나오니 바로 건너편에 있던 근대건축관이 바로 구 조선은행 군산지점이었고
조금만 더 걸으니 근대미술관이 나왔는데 이 건물이 바로 구 나가사키 18은행 군산지점이었다.
그리고 이 부분은 잘 몰랐었는데 바로 옆에 미즈상사, 장미갤러리 등이 있었다.
미즈상사는 옛날에 무역회사로 썼던 건물인데 지금은 카페로 꾸며놨다.
(1박2일에 나왔다고 하는데 대충 봐서 몰랐음ㅋ)
근대미술관 앞에 스탬프투어 안내를 보고
왠지 1번부터 가야할 것 같아서 좀 더 걸어서 군산근대역사박물관으로 향했다.
사실 시간이 그리 많지는 않았으니, 스탬프투어를 꼭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간 건 아니었는데
막상 가보니 주요 관광지들이 생각보다 가까이 있었고,
무엇보다도 S가 아주 의욕이 넘쳐서 부지런히 걸어다녔다.
(스탬프투어 리플렛을 보면 매 방문하는 장소마다 미션이 있는데 그걸 아주 열심히 했다.
난 나중에 조금 베꼈다ㅎ)
미즈커피를 지나
근대역사박물관이 보인다
일정상 중동호떡을 들르지 못했는데(게다가 일요일엔 영업 안한다고)
저기 흰색에 연두색 무늬있는 트럭에서 호떡을 팔아서 살짝 혹했다
점점 가까워진다
마당에서 어떤 아이가 투호를 하고 있었는데 너무 귀여웠다
입장권을 사려고 줄이 늘어서있다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꽤 기다렸다
입장권은 근대건축관, 진포해양공원, 근대미술관도 같이 들어갈 수 있는 통합권으로 끊었다
통합권은 3,000원인데, 입장권을 따로 사는 것보다 1,000원 싸다
(근대역사박물관 2,000원, 근대건축관 500원, 진포해양공원 1,000원, 근대미술관 500원)
1층에 있는 해양물류역사관
무역항으로서의 군산의 역사, 문화에 대한 전시공간이다
이 배 모형에 버튼 눌러서 무언가를 조정하는 장치가 있었는데
고장이 났는지 작동하지는 않았다
중간중간에 옷을 입어볼 수 있는 체험공간(?)이 있었는데 나는 패스했다
3층 기획전시실에서는 판소리 명창 월산 최란수 관련된 내용이 전시되고 있었다
판소리에는 크게 관심이 없어서 처음 듣는 이름이었지만,
이렇게 구수한 네이티브 사투리로 만화처럼 그려놓으니 읽기도 편하고 재미있었다
아마도 어린 아이들을 타겟으로 했을 색칠공부(?) ㅋㅋㅋ
아빠랑 같이 온 유치원생 아이 옆에 앉아서 색칠하는데 조금 머쓱하긴 했다.
자세히 보면 정말 창의적인 그림이 많다
군데군데 놀라운 작품이 많았다
저 범상치 않은 얼굴..
이건 S의 작품
그리면서 망했다! 하더니 막상 벽에 붙이고 나서는 만족한 것 같다
이건 나의 작품
좀 새롭게 해보고 싶었는데 역시나 난 무지개색이 한계인가...
건물 안에 있는 테라스에서 내다본 풍경
사실 일정상 금강하구둑에 가기 어려울 것 같아서
그 대신에 군산항에서 바다를 느껴보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바다 느낌(?)은 덜 나고 조금 스산했다
좀 다른 풍경이긴 하지만 왠지 모르게 학창시절 자주 갔던 도립도서관의 테라스가 생각났다
저기 멀리 진포해양테마공원도 보인다
여긴 근대생활관인데 어둡고 사람이 많아서 사진을 제대로 못 찍었다
첫 이미지는 이랬다
실제로 30년대에 군산에 있었던 11채의 건물을 재현해놓았다고 한다
박물관 안에 이런 공간이 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해서 막 설레고 재미있었다
사진이 이런 것밖에 없다
오른쪽에 보이는 교실에서 인쇄 체험(?)을 했다
무슨 용어가 있었던 것 같은데 생각이 안 난다..
초등학교 이후로는 이런걸 처음해본 것 같은데 추억이 새록새록
언젠가는 잉크가 가방 안에서 쏟겨서 책이랑 물건이 온통 물들었던 적이 있었다
탁월한 재능을 보인 S
나는 이상하게 한지에 잉크가 잘 안 묻었는데 알고보니 내가 종이방향을 잘못 놓았던 거였다
한쪽 면은 미끌미끌하고, 한쪽 면은 까끌까끌한데
나는 까끌까끌한 면이 왠지 잉크를 더 잘 흡수할 것 같아서 그 면을 아래로 두었는데 알고보니 반대였다.
근데 무서운 건 난 초등학교 때 서예할 때도 똑같은 생각의 흐름으로 까끌까끌한 면에 글씨를 쓰고 했다는 거.
미곡 수탈의 현장..
부잔교
영화감상실을 재현한 곳
담요 1전이 왠지 귀엽다
영명학교
안쪽으로 들어가면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다
2층은 어른과 아이가 반대가 되어서 아이가 어른을 가르치며 이야기를 나누는 일종의 야자타임 공간ㅋ
이런 깨알같은 구성이 참 귀엽고 재미있었다. 나중에 아이랑 같이 오면 좋을 것 같다.
난로 위에 도시락 뎁힌다
옛날 학교 모습
옛날 군산 임피역
군데군데 찍혀있는 건 임피역 스탬프.
박물관을 나오는 길에 배경 합성해서 사진 찍는 곳이 있었는데
조금 기다리다가 줄이 너무 길어 그냥 나왔다. 간단히 셀카 찍은 걸로 만족!
여행 내내 너도 나도 셀카봉을 들고 다니는데
난 매번 놀러갈 때마다 챙기는 걸 깜빡해서 제대로 써보지도 못해서 아쉬웠다.
다음번엔 꼭 챙겨가리!
근대역사박물관 바로 옆에 있는 옛 군산세관
팜플렛을 참고하자면, 군산세관 건물은 1908년에 대한제국의 자금으로 건립된 서양식 단층건물로,
당시에는 많은 부속 건물이 있었지만 지금은 모두 헐리고 이 본관 건물만 남아있다.
고딕양식, 로마네스크양식 등 유럽의 건축양식을 융합한 근세 일본 건축 특징을 지니고 있다는데
참 아담하고 예쁘면서도 한편으로는 씁쓸한 마음을 지울 수가 없다.
지금은 호남관세전시관으로 쓰인다는데, 안에 들어가보진 못했다.
이제 다시 뒤를 돌아 장미갤러리로 향한다.
장미에, 갤러리, 그리고 공연장이라니, 왠지 낭만적이고 향기가 나는 이름인 듯 하지만
실은 다른 의미가 있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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