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 쏟아지던 날들
2월/ 뮤지컬 '고스트' 관람 @디큐브아트센터 (아이비&주원) 본문
얼마 전 관람한 뮤지컬 고스트 후기.
원래 작년 연말에 보려고 예매해 두었었는데,
코로나 단계 격상으로 공연이 두 번인가 취소 되었었다.
꼭 이 작품이 보고 싶었던 건 아니라서 한동안 잊고 지냈었는데..
그래도 오랜만에 뮤지컬이 너무 보고 싶어서 찾아 보다가,
마침 내가 원하는 날짜에 좋은 자리가 있어 예매했다.
공연 취소됐을 때 받은 위로(?) 쿠폰으로 30% 할인도 받아서 좋았다.
VIP석 정가 14만원 → 9만 8천원에 예매.
러닝타임은 인터미션 포함 160분.
■ 디큐브아트센터
신도림은 자주 갔었는데 디큐브아트센터는 처음이었다.
신도림역과 이어져 있는 현대백화점 7층에 있어, 교통은 편리한 편.
건물 시설도 전반적으로 관람 전/후에 구경할 곳도 있어서 만족스러웠다.
또한, 공연장이 그렇게 크지 않아서 전반적으로 시야도 괜찮을 것 같다.
다음에도 디큐브아트센터에서 하는 공연은 흔쾌히 예매할 듯.
(다만, 음향은 너무 안 좋았다..!!)
■ 코로나 예방책
내가 관람할 때는 한 자리씩 띄워서 예매를 받은 것 같았다. (거리두기 좌석제)
예매한 좌석으로 갔더니 스티커가 붙어있고, 옆으로 한 칸 옮겨 앉으라고 되어 있었음.
앞쪽 자리라서 시야는 기본적으로 좋았는데, 객석이 중간중간 비어 있으니 답답하지 않아 더 좋았다.
공연장 입장 전 전 관객 대상 온라인 문진표 작성(스마트폰 카메라로 QR코드 찍어서 접속), 체온 측정했고
전원 마스크 착용은 기본. 전체적으로 코로나 예방책은 나름 꼼꼼히 준비한 듯 한데
정작 입장할 때 사람이 한꺼번에 많이 몰리긴 했다.



■ 캐스팅
내가 본 날은 주원/아이비/박준면/김승대 주연
아이비는 2019년에 아이다에서 보고 연기도 노래도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도 역시 너무너무 좋았다 :) 앞으로도 아이비 나오는 작품은 믿고 볼듯!
주원은 사실 원래 별 관심이 없었는데 전에 우연히 라디오스타에 나온 거 잠깐 보고
생각보다 귀여운 듯 해서 호기심 반 보게 됐다. 근데 시작하자마자 반해 버림...
일단 비율이 너무 좋고... 그냥... 너무 멋있었다...ㅋㅋㅋ
박준면 연기도 좋았는데, 최정원도 좋아해서 다른 조합으로도 보고 싶네.
■ 좌석/시야
1층 중간블럭 5열 이내에서 봤는데 굉장히 만족스러웠다.
배우들 표정도 생생하게 보였고, 무대 구성도 전체적으로 잘 보였음.
윗층은 모르겠지만 1층은 조금 더 뒷쪽에 앉더라도 시야가 괜찮을 듯 했다.
(오히려 맨 앞 열이 너무 가까워서 무대 올려다 보려면 목이 아플지도)



■ 줄거리
원작 '사랑과 영혼(원제 Ghost)'이 워낙 유명한&검증된 영화라
사전 정보 없이 보더라도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없을 것 같다.
나도 영화도 아직 안 봤고 시놉시스도 읽지 않고 보러 갔는데,
(물론 출발 비디오여행 같은 데서 인용된 장면을 여러번 보긴 했지만ㅎㅎ)
시작부터 완전히 몰입해서 볼 수 있었다.
공식 페이지에 소개된 시놉시스는 아래와 같다.
성공한 젊은 금융가 샘은 그의 연인 몰리와 아름답게 개조한 뉴욕의 아파트에서 사랑과 행복으로 가득 찬 동거 생활을 시작한다. 전시회를 성공적으로 마친 몰리는 샘에게 결혼하자고 말하고 "사랑해"라는 말에 언제나처럼 "동감"이라는 말로 대신하는 샘에게 서운해 한다. 이 순간 가장 행복한 이들에게 갑작스러운 불행이 닥친다. 샘은 어둠 속에서 갑자기 나타난 괴한의 습격을 받아 쓰러진다. 숨을 거둔 샘을 안고 울부짖는 몰리. 샘은 몰리가 쓰려져 있는 자신의 몸을 부둥켜 안고 우는 모습을 보면서, 자신이 죽어 영혼이 되었음을 깨닫는다.. |
■ 연출/무대효과
내용도 흥미롭지만 무엇보다 무대효과가 너무 멋지고 신기해서 보는 내내 감탄했던 것 같다!
LED조명을 적극 활용하여 한정된 장치로도 다양한 공간을 오갈 수 있었고,
마술 같은ㅋㅋ특수효과 덕분에 극에 더욱 몰입할 수 있었다.
지하철 장면은 너무 실감나서 무서울 정도였음..ㅋㅋㅋ
■ 음악/음향
음악은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았는데 귀에 딱 꽂힌 곡은 없었던 것 같다.
(지금 다시 노래 듣고 있는데 랩 빼고는 다 괜찮은 것 같다..ㅋㅋ)
근데 시설이 문제인 건지 오케스트레이션 문제인 건지 모르겠지만 음향이 너무 안 좋았다. 귀가 아플 정도..
사이드 앞쪽 자리였으면 더 힘들었을 듯. 그리고 중간중간 배우들 목소리 묻히는 구간도 있었다..
■ 아쉬운 유우머 코드
또 아쉬웠던 점 중 하나는 구시대적인 유머 코드.
비속어와 욕설로 웃음을 끌어내려는 장면에서는 눈살이 찌푸려졌고,
(과도한 욕설 없이도 충분히 재미있는 장면은 많았다고!)
여자 캐릭터의 외모를 웃음거리로 삼는 대사는 작품 전체의 완성도를 깎아내렸다.
■ MD
뮤지컬 보러 갈 때마다 자석이랑 프로그램북을 구입하곤 했는데
이번에는 마음에 드는 게 없어서 안 샀다.
고스트 로고만 깔끔하게 박혀 있었어도 샀을텐데..



번외. 뮤지컬 보기 전에 같은 건물에 있는 카페 '빈브라더스'에 들렀다.
친구 만날 때 몇 번 들렀던 곳인데, 항상 사람이 바글바글했던 기억이...
요즘은 좀 낫겠지 싶었는데 예상보다 사람이 많아서 좀 놀랐다.
빈 테이블은 꽤 있었는데 내가 원하는 창가 좌석은 꽉 차 있었다. (한 칸씩 띄워야 해서...)
적당한 곳에 앉아서 핸드폰 충전이나 하려 했는데 마침 창가에 자리가 나서 기쁜 마음으로 옮김.
근데 커피 다 마시고도 마스크 안 쓰고 신나게 떠드는 사람들이 있어서 거슬렸다.
직원들도 딱히 제재하지 않고... 그 점만 빼면 전체적으로 마음이 들었던 카페.
커피도 맛있고, 인테리어도 깔끔. 아파트와 도로이긴 하지만 그래도 창밖 풍경이 시원하게 보여서 좋다.
신도림 갈 일 있을 때 종종 들르게 될 듯.

최근 영화를 많이 봐서 감상 기록하려고 리뷰 수첩/메모지도 샀는데 리뷰는 못 쓰고 일기만 잔뜩 썼다.
그리고 이날 재현이가 인스타라이브 해서 설레는 마음으로 보기도 했지..ㅋㅋㅋ
벌써 2월 마지막날이네. 어제는 11시쯤 잠들어서 14시간 넘게 잔 것 같다.
밤을 샌 것도 아닌데 이렇게 오랫동안 잔 건 정말 오랜만인 것 같다.
그동안 피로가 많이 쌓이긴 했나보다. 거의 두달동안 내내 하루 평균 4~5시간씩 잔 것 같네.
많이 바쁘기도 했지만, 퇴근하고 집에 와서도 어쩐지 잠이 안 오고..
시간이 아깝기도 해서 새벽까지 깨 있다가 잠들곤 했다. 이런게 불면증인가.
여하튼 힘들고 바쁜 생활에도 행복한 일들은 많았다.
아니 다시 말하자면 내가 그 행복한 일들을 찾아내고 만들어냈지.
앞으로도 계속 찾아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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