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 쏟아지던 날들

제주도 여행 2-3, 목적지를 향하여 출~항~ (우도 중앙동, 범선전시관)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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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여행 2-3, 목적지를 향하여 출~항~ (우도 중앙동, 범선전시관)

alex420 2018. 1. 8. 00:04

2013년 2월 3일에 올린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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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지를 향하여 출~항~


오랜만에 포스팅! 

정신없이 흘러간 하루하루. 1월이 지나가는지도 몰랐다.

날짜도 요일도 의식하지 못하고 지나온 1월..

이제야 여유를 찾고 되돌아본다!! 아직 여행 둘째날.

 

11시 50분쯤, 게스트하우스에 짐 풀고 중앙동으로 출발

사실 처음에는 지도만 대략 보고 중앙동으로 갔다가 등대공원 쪽으로 바로 가려했는데

걷다 보니 생각보다 우도가 그리 넓지 않았고

가는 곳마다 신기하게 표지판이 쨘!! 하고 나타나 길을 알려주었다

결국엔 그냥 골목골목 따라 2/3 정도를 걸어본 것 같다

우도는 정말 걷기 좋은 섬..

중앙동으로 가는 길

사실 그냥 막연히 시가지(?)로 가야겠다는 생각에 출발

지도상으로는 꽤 멀 줄 알았는데 별로 안 멀었다 20-30분 정도 

근데 내가 가는 길에 누굴 만났게!!

멍멍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여전히 시크한 멍멍이...

다시는 못 볼 줄 알았는데 불과 십 몇 분 만에 다시 만나서 너무 반갑고 고마웠다

청승맞긴 하지만 혼자 낯선 곳 여행하는 데 이 멍멍이가 정말 큰 힘이 되어주었다

잘 살고 있겠지 멍멍이..

얼마 걷지 않아 갈림길이.. 앞으로 쭉쭉

나는 좀 심한 길치인데, 길이 복잡하지 않아서 표지판만 보고도 불편하지 않게 잘 다닐 수 있었다

쓸쓸한 길

소 안녕

맨 위에 스토리텔링이라고 대 놓고 써놓은게 좀 머쓱하긴 하지만

그래도 우도 곳곳에 지역에 얽힌 이야기 표지판이 간간이 보여서

지루하지 않게 둘러볼 수 있었다

우체국연수원

가는 곳마다 지키고 있는 돌하르방

그냥 걷다보니 미리 인터넷에서 찾아보았던 소섬반점 발견

뭐 사실 여기서 꼭 먹어야지!!! 하고 정해놓은게 아니라

그냥 댓글에서 얼핏 보고 기억해둔 건데

발 닿는 대로 걷다 보니 나와서 괜히 기분이 좋았다

아담한 가게

여기서 영화 인어공주를 촬영했나 보다

벽에 박해일 싸인이랑 사진이

나 박해일이랑 전도연 둘 다 좋아하는데 왜 아직 영화를 안 봤지!! 조만간 봐야겠다

해물짬뽕!

주문할 때는 몰랐는데 해물짬뽕은 2인분씩만 된다고 한다

(내 다음으로 온 2명 손님이 각각 다른 걸로 따로 시키려 했는데 2인분만 된다고 해서 그때 알았당~)

나는 운이 좋게도! 내가 식당에 가기 전에 가족끼리 온 단체손님들이 있어서

그분들이 주문한 해물짬뽕이랑 같이 겸사겸사 만들어주신 거였다ㅋㅋㅋㅋㅋ

해물을 특별히 좋아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평소에 접하기 어려워서...

먹어도 먹어도 끝없이 나오는 해물에 혼자 감동하며 먹었다 엉엉

앗참 가격은 8천원

 

들어갈 땐 몰랐는데 나오고 나서야 소섬반점의 뜻을 깨달았다

첨에는 그냥 소섬이 소담소담 이런 느낌인 줄 알았는데

소섬=牛島 !!

식당 바로 앞 쪽에는 우도박물관이 있었다

이것도 알고 간 건 아닌데 따로 찾을 필요 없이 바로 앞에 있어서 너무 기분 좋았음ㅋㅋㅋ

우도박물관은 폐교된 초등학교를 보수하여 만든 곳

나도 무한한 우주의 창조물인 운석을 통하여 역사를 직접 학습함으로써

미지의 세계 속에 무한한 잠재력과 상상력을 체험하고 싶었으나

문이 안 열려 ㅠㅠㅠㅠㅠㅠㅠㅠㅠ엉엉

보수중인가보다....

왼쪽으로 눈을 돌려보니 이런 곳이

범선전시관

여긴 뭐하는 곳일까? 좀 엉뚱한 느낌도 들고,

우도박물관도 문을 닫은 마당에 제대로 운영되고 있는 곳일까 의아하기도 해서

멀리서 보았을 때는 가볼까 말까 망설였는데

키치한 분위기에...괜히 두근거리는 마음을 어쩔 수 없었다!

입장료 3천원이 아까워 발걸음을 돌렸다면 정말 안타까운 일이었을 거야

나에게 최고의 순간을 선사해 준 고마운 범선전시관

입구에 갔을 때 관장님은 열심히 작업중이셨다

오랜만의 관람객이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고

관장님은 다시 작업에 몰두하심....

나 혼자서 조용히 구경했다.

 

문을 열고 발을 내딛는 순간 불이 켜지고 Dido의 Thank you가 울려퍼졌는데

전주를 듣는 그 순간의 감동은 이루 말로 다할 수가 없다....ㅋㅋㅋ

진짜 눈물이 날 것 같이 뭉클했다

혼자 한적한 곳을 여행하며 가장 좋았던 건

환대받는 느낌... 나만을 위해 준비된 공간인 것 같은 느낌...;;^^;;

이걸 보고 또 폭풍감동을 했다....

출~항~!!

깨알같은 모형

하나하나 보는 데 정말 감동적이었다

이렇게 무언가에 몰두하고,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모여있는 곳은 늘 감동적이다

(며칠 후 갔던 초콜릿박물관도 마찬가지)

모형 하나하나, 정말 손톱보다도 작은 모형에 담긴 손길과 마음이 너무 따스하게 느껴졌다

물론 겉모습 자체도 정말 멋졌고.!!

이거 보고 나는 또 마음이 찡~

사실 처음에는 사진 찍는 게 조심스러웠는데

이거 보고 마음이 조금 편안해졌다

멋지게 디카 및 셀카에 담아보세요! 오래도록 범선전시관이 기억에 남을 겁니다..

괜히 부끄러워 조심조심 모자를 써보고

칼도 차보고 싶었지만 차마..

해적 좋아하는 아이들은

여기 오면 무척 두근두근할거야

 

나는 말괄량이 삐삐를 보며 해적에 대한 두근거림이 생겼었다

사실 해적 자체에 대한 동경보다는

해적이 있으려면 필연적으로 있어야 하는

바다, 배, 섬 등에 대한 동경..!

호른 안내문이 감동적이라서 다시 돌아가서 사진을 찍었다..

오직 캡틴만 작동할 수 있었던 호른.

힘차게 미지의 세계로 향한 도전정신과 탐험정신으로 호른을 밟았다!

내가 마음에 두고 있는 목적지가 어딘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출~~항~~~~~...

Captain's use only !!

담에는 친구들이랑 가서 이것도 차고 찍어봐야지...

오직 용기와 담력이 큰 고래잡이 선원만이 고래를 사냥했지요

!!!!!!!!!!!!!!!!!

비상보트가 귀여워서..

거북선

입구에서 보는 전시관 내부

천천히 구석구석 둘러보고 아쉬운 발걸음으로 안녕..

멋진 관장아저씨

아쉬운 발걸음.

내게 큰 감동을 주고 힘을 주고 위로가 되어준 범선전시관!!

또 들를 수 있길..

우도박물관도 다시 가볼 수 있길 바라며..

이번 포스팅은 여기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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