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 쏟아지던 날들

제주도 여행 2-1, 그리운 바다 성산포 (성산일출봉, 우도도항선) 본문

travelogue/제주도

제주도 여행 2-1, 그리운 바다 성산포 (성산일출봉, 우도도항선)

alex420 2015. 1. 3. 02:20

2012년 12월 16일에 올린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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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바다 성산포


여행 둘째날.

원래 계획은 아침일찍 일어나 성산일출봉에 올라 일출을 보는 거였다.

계획대로 6시에 눈을 뜨긴 떴지만... 객실이 너무 조용해서 막상 일어나질 못 하겠는거다.

내가 빨리 씻는다 해도 6시 15분쯤, 이래저래 준비하다 보면 30분은 될텐데

나처럼 해돋이 보려고 계획했던 누군가가 씻지도 못하고 계획이 틀어지는 건 아닐까?

씻고 나와서 머리 말리려면 드라이기 소리 장난 아니겠지?

그리고 안 씻고 그냥 나갔다가 돌아오면 분명 욕실은 대기자가 죽 늘어서 있을 거고...

하는 쓸데없는 걱정에....

(사실은 저런 걱정보다도 귀찮고 성가신 마음이 더 컸지만ㅋㅋ)

30분 정도 더 있다가 일출봉 오를 사람들은 이제 다 밖으로 나갔겠다 싶을 때쯤 씻고

7시 좀 덜 되어 나도 밖으로 나갔다.


일출을 꼭 일출봉 올라가서 보란 법이 있나,

하며 숙소 앞 바닷가에서 해 뜨는 광경을 보았는데

나한테는 그것만으로도 정말 특별한 시간이었다!

그리운 바다 성산포 ㅋㅋㅋ

이미 날은 밝아오고

해야 솟아라!!

일몰 아님ㅋㅋ

소심한 셀카

우도와 나 ㅋ

성산일출봉과 나

우도야 기달려!!

8시 조금 넘어 게스트하우스 1층에 있는 카페에 가서 토스트를 먹었다

이건 카페 창가에서 보이는 풍경ㅎㅎ

아침 먹고 이제 성산일출봉으로 ㄱㄱ!!

입장료는 2,000원이다

처음에는 오르는 데 조금 힘들었는데

워낙 마음을 단단히 먹고 와서 그런지 생각했던 것보다는 금방 올라갔다

30분 좀 안 걸렸음

성산리가 내려다보인다!

정상이다!!ㅋㅋ

동전을 넣으면 볼 수 있는 망원경도 있다

근데 좀 가팔라서 무서웠음

멋있다!!

내려가는 길

조심조심..

오랫동안 머물러도 좋을 것 같다

올라갈 때는 사람이 별로 없었는데 내려올 때 쯤 되니 사람들이 점점 많아졌다

듣던 대로 중국 관광객들이 많았음

워낙 유명한 곳이라 그런지 입구 쪽에 앤제리너스, 던킨도너츠, 스타벅스도 있다

그리고 초콜렛이나 돌하르방 같은 기념품 파는 가게들도 많다

이 때는 여행 초반이라서 구경도 안 했는데

다니다 보니 다들 가격이나 구성은 비슷비슷하다

오히려 관광지에서 사는 게 더 싼 것 같기도 하고..

이런 관광지에서는 초콜렛 4상자에 만 원이라면, 공항에서는 3상자에 만 원

나는 제주 동문시장에서 5상자에 만 원 주고 샀다. 근데 중요한 건 중량은 비교 안 해봤다는거.ㅋㅋㅋㅋ

숙소를 나서기 전 카페 모습 한 번!

예쁘고 아늑하다 ㅎㅎ

창가

성산항으로 가는 길...

이쪽으로 가다보니 원래 묵으려고 했었던 일출봉관광호텔도 보였다

인터넷으로 많이 봤던 모습을 봐서 괜히 반갑고 ㅋ

초등학교

또다른 게스트하우스도 있다

여기서 우회전하면 성산항으로 가는 길

다음날 우도에서 성산으로 돌아와 왼쪽에 보이는 카페 쪽에서 동일주버스를 탔다

생각보다는 좀 멀었다. 15분 정도 걸렸나

아참 첫날 묵은 게스트하우스는 수건을 제공하지 않는 게 단점.

아침에 내 수건을 쓰고 말리느라 내내 들고 다녔다...ㅋ



근데 바닷바람이라 그런지 좀처럼 마르지 않았다 ㅠㅠ

두근두근!!

성산포항종합여객터미널

귀엽게 생겼다 ㅋ

저 안에서 표를 사면 된다

성산항->우도까지 요금은 3,500원(왕복 5,500원. 나는 우도에서 1박이라 편도요금만 냈다)

표를 사기 전에 '도항선승선신고서'를 작성해야 한다(이름, 나이, 연락처, 차량선적시 차량 모델명)

2장 쓰라고 해서 썼더니, 갈 때 올 때 필요한 거라 한 장만 내라고 했다

남은 한 장은 기념으로 챙겨옴ㅋ 헤헤

성산에서 우도로 가는 배는 1시간에 한 대씩 있다.

첫 배는 8시, 마지막 배는 여름에는 6시반, 겨울에는 5시.

계절별, 요일별로 시간이랑 내리는 위치(하우목동항/천진항)가 조금 다르니 확인하는 게 좋다

내가 탈 우도사랑1호!!

저렇게 차를 끌고 들어갈 수도 있다

난 마침 10시 배가 있길래 바로 탔는데 알고보니 하우목동항으로 가는 배였다

(내 계획은 천진항으로 가는 거였음.)

어쨌거나 두근두근!!

5년 만에 배를 탔다!!

안녕 성산항~~

뽀글뽀글

출발하기 전에는 멀리서 맴돌던 갈매기들이 배가 출발하니깐 마구마구 모여서 따라왔다

끼룩끼룩

기본어플 말고 싸이메라로 찍으니

실제 풍경이랑 좀 더 비슷하게 나왔다

20분 정도 달려 우도 도착..

웰컴 투 뷰리풀 우도

그러나 이곳은

천진항이 아니라

하우목동항이었으니.....

방황의 시작 ㅜㅜ

위 지도를 보면 왼쪽 아래에 천진항이 있다

원래 계획은 천진항에 내려 근처에 있는 숙소에 짐을 풀고

서쪽으로 걸어서 서빈백사를 구경하고 돌아오는 거였다

그런데 나는 좀 더 위쪽에 있는 하우목동항에 내린 거였다!!

결과적으로는 동선상 훨씬 좋았지만 처음에는 여기가 어딘지 몰라서 정말 당황스러웠다ㅠ.ㅠ

사람들은 다들 렌트카나 ATV, 스쿠터 몰고 쌩쌩 달리거나 관광버스 타고 떠나는데

나혼자 덩그러니 남았다...

분명 숙소 예약할 때는 배에서 내리자마자 보인다고 했는데

아무리 찾아봐도 게스트하우스는 보이지 않고ㅜㅜ

잠시 길을 헤매다

다행히도 네이버의 힘을 빌려 내가 있는 곳이 하우목동항이라는 걸 알았고

해안 따라 쭉 걸으면 천진항이라길래 천천히 걷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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