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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마음

alex420 2017. 12. 17. 02:11


엽서 위에 새겨진 예쁜 그림 같은

그럴듯한 그 하루 속에

정말 행복이 있었는지


몸부림을 쳐봐도 이게 다일 지도 몰라

아무도 찾지 않는 연극 

그 속에서도 조연인 내 얘긴 


그래도 조금은 나

특별하고 싶은데 

지금 그대와 같이 아름다운 사람 앞에선 


높은 마음으로 살아야지 

낮은 몸에 갇혀 있대도 

평범함에 짓눌린 일상이 

사실은 나의 일생이라면 


밝은 눈으로 바라볼게 

어둠이 더 짙어질수록

인정할 수 없는 모든 게

사실은 세상의 이치라면 


품어온 옛 꿈들은

베개맡에 머릴 묻은 채

잊혀지고 말겠지만


높은 마음으로 살아야지

낮은 몸에 갇혀 있대도

평범함에 짓눌린 일상이 

사실은 나의 일생이라면 


활짝 두 귀를 열어둘게 

침묵이 더 깊어질수록

대답할 수 없는 모든 게

아직은 너의 비밀이라면


- 9와 숫자들, 높은 마음 (2013)


/


9와 숫자들이라는 밴드는 시트콤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에서 처음 알게 되었다.

그때 '말해주세요'가 삽입곡으로 나왔는데

가사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 주구장창 들었던 것 같다.


[9와 숫자들] 앨범은 2013년 초에 많이 들었는데

지금도 들으면 그때의 공기가 생각난다

그 이후로는 특히 좋아하는 몇 곡만 간간이 듣곤 했는데


지난 가을에 갔던 북콘서트에서 '9'님의 이야기를 들으며

마음 속으로 팬이 되었다.

좋은 노래도 더 많이 알게 되었고.. (플라타너스!)

다음에는 9와 숫자들 공연도 꼭 가보아야지...


아 가사가 너무 좋다.

높은 마음으로 살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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