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 쏟아지던 날들
키미니 사요나라 본문
공기가 제법 쌀쌀해져 문득 아라시의 'Blue'가 생각났다.
혹시나 유튜브에 있을까 검색해 봤는데
세상에 아예 아라시 채널이 있었다. 게다가 올해 앨범도 냈네.
인터넷으로 아라시 노래를 합법적으로 들을 수 있는 날이 올 줄이야 ㅋㅋㅋ
이왕 생각난 김에 몇 곡 더 들어보려 목록을 뒤지다가
바로 떠오른 건 Typhoon Generation.
나 이거 CD도 샀는데 방구석 어딘가에 처박혀 있겠지..
아라시 노래를 굳이 찾아서 듣지 않은지는 꽤 오래되었는데,
전주가 흘러나오기 전부터 아련함이 가득 차올랐다ㅠㅠ
발매된지 20년이나 된 옛날 노래라서 그럴 수도 있지만
중고등학교 시절에도 이미 이 노래를 들으면
있지도 않은 여름날의 추억을 떠올리며ㅋㅋㅋ
한껏 아련함에 취하곤 했었다.
도입부의 나레이션부터,
기차, 학교, 계절, 언덕 같은 노랫말도,
비음 섞인 앳된 목소리도,
타이푼 제너레이션이라는 알 수 없는 제목까지 모두 아련..
영원할 것처럼 열광하던 시절도 돌이켜보니 너무나 짧았다.
20대가 되고 고작 1~2년 사이에 이미 나의 관심은 전혀 다른 곳으로 옮겨갔고,
용돈을 모아 힘겹게 직구했던 CD도 하나둘씩 팔아버렸다. (흑흑 가난한 시절이여ㅠㅠ)
가끔은 그렇게도 에너지를 쏟았던 10대 시절이 조금은 부끄럽고 무의미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나 자신을 보살피고 보호하는 방법을 잘 몰랐던 그 때
어쩌면 무언가에 열광하는 것 자체가 나를 사랑하는 방법 중 하나였는지도 모르겠다.
덕질조차 어딘가 어설프고, 남들보다 부족한 것 같아 혼자 상처받기도 했지만,
열광하는 내가 좋았다. 자신이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 아는 내가,
스스로 즐거움을 찾아낼 수 있는 내가 좋았다.
그때 좋아했던 이들 중 상당수는 더이상 내게 멋있는 존재가 아니지만 (각종 병크 ㅂㄷㅂㄷ)
그래도 노래에는 2000년대, 2010년대의 시간과 기억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여전히 소중한 나의 Guilty Pleasure..
(아니 니노는 언제 결혼했담...)
台風ジェネレーション (Typhoon Generation)
"じゃ,行ってくる。 あ、さよならじゃないよね。 また会えるから。"
"그럼, 다녀올게. 아, 작별인사는 아니야. 또 만날 수 있으니까."
街を見下ろす丘から あの日僕らは何を見てた
거리가 내려다 보이는 작은 언덕에서, 그날 우리는 무언가를 봤어
やっと二人きりになれた 照れながらあの日
겨우 단 둘이 될 수 있었어 수줍어하던 그날
「明日の朝早く僕は上りの電車に乗るんだね」
"내일 아침 일찍 나는 상행선 열차를 탈 거야"
卒業のあとの校舍 小さく見つけた
졸업 후에 본 학교, 왠지 작게 느껴졌어
行かないでと一言つぶやいた君あの時
가지 말라고 한 마디 중얼거렸던 너 그때
僕は見えない夢をいだいていた
나는 보이지 않는 꿈을 안고 있었어
離れていても きっといつまでも
떨어져 있어도 분명 언제까지나
君のことを思っているよと
너를 생각하고 있을 거라고
言った心がいまさらうずいてたまらないよ
말했던 마음이 새삼 아파와서 견딜 수가 없어
君にさよなら, 電話で告げた
너에게 안녕,이라고 전화로 전했어
過ぎてゆく季節の中に
지나가는 계절 속에서
会えない時間にも 距離にも勝てない僕らがいた
만날 수 없는 시간에도, 거리에도 지지 않는 우리가 있어
僕のコトの裏には 君のセタの色が残り
내 코트 안쪽에는 너의 스웨터 색깔이 남고
キスの時の香りが消えずにある
키스하던 순간의 향기가 사라지지 않아
どこか大人びて見えた あれは口紅のせいだって
어딘가 어른스럽게 보였지 그건 립스틱 때문이었다고
今ならさまざまに思いたることもあるが
이제서야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해
片道の切符をふざけたふりでとりあげ
편도 차표를 장난스럽게 빼앗아 들고
君は無理して妙にはしゃいでいた
너는 무리해서 묘하게 들떠 있었어
離れたらもう駄目になるよと
떨어져 있으면 이제 끝이라고
君がうつむくの打ち消して
네가 고개를 숙이던 걸 모른 척 하며
僕はコトでふるえるその肩つつみこんだ
나는 코트로 떨고 있는 그 어깨를 감싸줬지
こんなに笑顔思い出すのに そこで途切れてしまう君
이렇게도 웃는 얼굴이 떠오르는데 이내 사라져버리는 너를
忘れてしまっても忘れはしないよ
잊는다고 해도, 잊을 수 없을 거야
胸のどこかが
가슴 속 어딘가에선..
行かないでと一言つぶやいた君あの時
가지 말라고 한 마디 중얼거렸던 너 그때
僕は見えない夢をいだいていた
나는 보이지 않는 꿈을 안고 있었어
君にさよなら, 電話で告げた
너에게 안녕,이라고 전화로 전했어
過ぎてゆく季節の中に
지나가는 계절 속에서
会えない時間にも 距離にも勝てない僕らがいた
만날 수 없는 시간에도, 거리에도 지지 않는 우리가 있어
街を見下ろす丘からあの日 君が見ていた「何か」を
거리가 내려다 보이는 언덕에서 그날 네가 보고 있던 '무언가'를
このごろ不意に わかった気がすることもあるよ
요즘은 문득 알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해
君に出逢った 君に恋したこの体の奥にずっと
너를 만났던, 너를 사랑했던 내 몸 안에는 계속
君と見つめていた景色がいつも流れている
너와 함께 바라보았던 풍경이 언제나 흐르고 있어
- ARASHI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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