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 쏟아지던 날들
좋아하는 웹툰 본문
올해를 마무리하는 차원에서 좋아하는 네이버웹툰 기록.
내 마음 속 BEST 3은 구름의 이동속도, 조선왕조실톡, 환생동물학교
월요일
[환생동물학교] 엘렌 심 ★★★★★
죽은 동물들이 인간으로 환생하기 전,
인간세계에 적응하기 위해 '환생동물학교'라는 곳에서 교육을 받는 이야기.
엘렌 심 작가의 '고양이 낸시'를 재미있게 본 터라 첫 화부터 꼭 챙겨 보고 있다.
그림체와 색채가 따뜻하고 무엇보다도 너무너무 귀엽다.
각기 다른 동물의 습성이 섬세하게 나타나 있어 작가의 애정어린 시선이 느껴진다.
과연 동물들은 어떻게 본성을 지워가고 어떤 모습으로 다시 태어나게 될까?
[찬란하지 않아도 괜찮아] 까마중
'찬란'이라는 이름과는 달리 가난에 허덕이며 살아오던 주인공이
대학교 4학년 때 어쩌다가, 망하기 직전의 연극부에 들어가게 된다.
제목에서부터 느껴지듯이 아픈(!) 청춘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세피아 필터를 낀 듯한 색채가 조금 답답하고 우울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그만큼 여기 나오는 사람들의 분위기를 잘 나타내는 것 같다.
소극장에서 연극 보는 것 같기도 하고..
[가우스전자 시즌3] 곽백수 *월요일~금요일
워낙 유명해서 별다른 설명이 필요없을 것 같긴 하지만···
'다국적 문어발기업' 가우스전자를 배경으로 한 직장 만화.
현실에 있을 법한 캐릭터들이 이름부터ㅋㅋ참 직관적이고 이제는 내가 아는 사람들처럼 친근하기도 하다.
가끔은 회사에서 실제로 만난 사람들 중 가우스전자 캐릭터와 싱크로율이 매우 높은 사람도 있어서 신기했다.ㅋㅋ
만화 보면서도 일하는 것 같이 느껴져서 한동안 안보기도 했지만 (비슷한 이유로 미생을 끝까지 못 봄ㅋ)
작가가 실제로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조직의 생리와 기술, 산업 트렌드 등에 관한 통찰력이 대단하다. 진짜 감탄할 때가 많음..
재미도 재미지만 이걸 보면 회사생활에도 정말 도움이 될 듯 하다.ㅋㅋ
수요일
[조선왕조실톡] 무적핑크 *수요일, 일요일 ★★★★★
제일 좋아하는 웹툰을 물어보면 자신있게 조선왕조실톡이라 말하고 싶다!!!!!
뒤늦게 한국사 공부하면서 어쩌다가 보게 되었는데 첫 화부터 푹 빠졌다. (강녕?ㅋㅋㅋㅋ)
중심축은 조선 왕조지만 관료들과 서민들의 이야기까지 폭넓게 다루고 있다.
학생 때부터 한국사는 늘 어려워했었는데 (특히 조선시대 제일 싫어했음ㅋㅋ 성리학ㅗ)
조선왕조실톡을 보면서 역사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커졌고, 조선왕조실록의 위대한 가치를 깨닫게 되었다!!!
역사 '덕력'을 바탕으로 조선시대와 현대사회의 생활상을 엮어내는 능력이나
현대사회 + 인터넷 문화 트렌드를 캐치하는 작가의 능력이 정말 탁월하다.
유행어나 밈을 자연스럽고 재치있게 녹여내서 너무나도 재미나다 깔깔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거 보면서 정말로 한국사 공부도 많이 되었다.중학교 때 이걸 봤으면 나도 역덕 되었을 듯ㅋㅋ
단행본 전부 다 사야지!! 무적핑크님 사는동안 많이 버시오!!
목요일
[좋아하는 부분] 타리
수많은 순정만화의 (못생긴 설정이지만 실제로는 예쁘고 인기 폭발인) 평범한 주인공과는 달리
정말로 안 예쁘고 뚱뚱하고 평범한 여자아이가 주인공이다.
엄청난 '얼빠'에다가 자존심도 없이 한심하게 굴기도 한다.
이런 설정으로는 주인공 소우주의 로맨스는 순탄치 않아보이지만,
우주의 좋은 부분을 알아보고 사랑해주는 사람은 분명 있겠지?
주인공들이 속 터지는 행동을 많이 하지만 앞으로 이야기가 어떻게 진행될지 자꾸 기대된다. 그림체도 예쁘다.
금요일
[걸어서 30분] 이온도
제목이 마음에 들어서 보기 시작했다.
늦은 저녁 학원 수업을 마치면 집까지 걸어서 30분.
어느날 성은이에게 집에 같이 걸어가는 친구가 생긴다.
그림체가 귀엽고 글씨도 아기자기하다.
가끔은 주인공이 지나치게 naive해서 마음에 안 들기도 하는데 (왠지 모르게 토마토지롱이 생각남)
그러다가도 마지막 다이어리 한 칸이 너무 사랑스러워서 늘 마음이 사르르 녹는다. 그 순수한 마음..
토요일
[구름의 이동속도] 김이랑 ★★★★★
이거 역시 제목이 마음에 들어서 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제목만 보고 상상했던 그 느낌 그대로 너무 좋은 웹툰이라 여기저기 소문내고 싶다.
(여기 댓글에는 항상 '이 만화 순위가 왜 이렇게 낮은지 모르겠다'는 말이 항상 달려있음ㅋㅋ)
고등학교 사진부원들이 주인공이다.
가족, 친구, 학교, 가난, 공부, 진로··· 각자의 고민을 떠안고 있는 친구들의 이야기.
상완, 해준, 재규 모두 내 친구 같고 사랑스럽다.
그림체가 차분하고 다소 정적인데도 순간순간이 생생하게 느껴져서 신기하다.
특히 해준이나 상완이의 표정을 잡는 컷이 마음에 든다.
가만히 멈춰있는 듯, 천천히 떠가던 구름이 문득 저 멀리 가있는 것처럼
혹은 알아차리지 못하는 사이 모습을 바꿔버리는 것처럼
이 친구들의 소중한 시절도 그렇게 흘러가겠지.
기타
지캠단편 2017 [아빠를 좀 사랑해봐] 권나현
"이 세상은 그 애가 바라고 믿는 대로 굴러가고 있는 거야.
그 애의 사랑을 얻을 수만 있다면 세상은 무조건 너한테 유리하게 돌아갈 거란 말이지.
사랑이란 상대가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이잖아?"
'지옥캠프'는 매년 네이버에서 신인작가들의 단편을 발굴하는 프로젝트인 듯 하다.
그 중 첫 화. 사실 이거 이후로는 딱히 마음에 드는게 없음.
손글씨도 너무 예쁘고 그림체도 귀엽다. 그리고 뭐라 콕 찝어 말하기는 어려운데..
이 작품의 정서가 마음에 든다. 작가 이름 기억해놔야지.
쭉 모아놓고 보니 나의 취향도 참 한결 같네. 두어개 빼고는 그림체나 색감도 비슷하고.
미드도 일상/직장 이야기를 좋아하는데. 조만간 좋아하는 미드도 적어보아야지. (내 마음 속 BEST 1은 언제나 오피스!)
올해의 영화, 올해의 음악도 정리해 봐야겠다. 몇 안 되어서 금방 정리할 듯.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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