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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ogue/내일로

2010년 여름, 보성

alex420 2018. 1. 23. 20:32

수묵화 같은 보성 녹차밭,


두번의 내일로 여행에서 숙소는 대부분 찜질방이었다. 당연히 제일 큰 문제는 비용이었다.

요즘이야 저렴하면서도 시설이 좋은 게스트하우스가 많이 생기긴 했지만

저 때는 선택의 폭이 그리 넓지 않았던 걸로 기억한다. 게스트하우스조차 사치였던!

내일로티켓이 출시된 초기에는 기차역에서 노숙(!)을 했다는 친구도 있었다.

어쨌든 그땐 피곤해서였는지 젊어서였는지

찜질방에서도 큰 불편함 없이 잘 잤던 것 같다. 대구에서 빼고..

아마 보성이었을텐데, 한 번은 아주 저렴한 모텔에 묵기도 했다.

가는 길에 취객을 보고 무서워하며 도망치듯 건물 안으로 들어갔던 기억이 난다.

어두컴컴하고 눅눅한 방, 빨래는 잘 마르지 않았고,

바깥으로 난 욕실 창문은 완전히 닫히지 않아서(1층이었는데!)

N이 길쭉한 살충제를 창문틀에 끼워넣고 나서야 안심할 수 있었다.



차창 밖 풍경



2009년에 이은 두번째 녹차밭 방문. 안개가 자욱했다.

보성에서 녹차가 들어간 짜장면을 먹은 적이 있는데 그게 이때였는지

처음 갔을 때였는지 기억이 가물가물. 맛은 특별하지 않았지만.



날씨가 좋지 않아서 불편한 점도 많았지만

그래도 이렇게 사진으로 보니 운치 있다. 꿈 속 같은..



희미하게 보이는 산등성이가 마치 수묵화 같다.



시간이 조금 남아서 보성역 근처에 있는 작은 체육공원에서 시간을 보냈다.

사실 여행 코스가 가물가물한데 ㅋㅋ

지도를 보니 전주-보성-순천 순으로 갔던 게 맞는 것 같다.

2010년이라니, 2010년이라니.. 무려 8년이나 지났구나.

사진을 정리해서 N에게 보내줘야겠다.

그리고 조각난 기억을 다시 끼워맞춰 보아야지.

아마 여러 에피소드가 있었을 텐데 생각나는 대로 추가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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