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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ogue/내일로

2010년 여름, 부산1

alex420 2018. 1. 26. 20:20

깡통시장, 용두산공원, 보수동 책방골목


부산에 도착해서는 우선 깡통시장으로 갔다.

부산역에서 남포동 쪽으로 걸어갔던가, 버스를 탔던가

걸어가기엔 좀 멀어 보이는데 왜 그 길을 걸었던 기억이 나지

지도 찍어보니 2~3km 나오는데 이 정도면 충분히 걸었을 것 같기도 하다 ㅋㅋ



옛날팥빙수를 먹으러 갔다. 길이 복잡해서 찾느라 조금 헤맸던 것 같다.

팥죽과 팥빙수를 파는 가게들이 쭉 늘어서 있다.

비빔당면, 유부주머니도 먹었는데 내 취향은 아니었다.

그래도 그 당시엔 부산의 특징적인 음식이라길래 이것저것 신나게 찾아다니며 먹은 것 같다.

(막상 부산토박이들은 별로 안 먹는다는 소문이 있던데)

이후에도 부산 갈 때마다 거의 매번 남포동 쪽을 들렀어서 기억이 많이 겹치기도 하네..


- 이참에 되돌아보는 부산 여행 기록! -

1. 2009년 8월 내일로 여행 - 이때 남쪽 지방으로 간게 아예 처음이었어서 정말 인상 깊었음

2. 2010년 8월 내일로 여행 - 처음 갔던 게 너무 좋았어서 비슷한 곳을 또 감. 야구장 가봄.

3. 2013년 2월 연수 - 과제 하느라 해운대를 코 앞에 두고도 며칠간 바다를 보지 못했던...

   그래도 과제 끝낸 새벽 바닷가에서의 불꽃놀이는 잊지 못할 거야!

4. 2013년 5월 부산&창녕 여행 - 휴일 성수기의 무서움을 모르고 숙소를 예약하지 않아 개고생했던...

   남포동, 감천문화마을, 태종대, 해운대, 광안리

5. 2013년 12월 광역시 투어(+경주) - 겨울 내일로를 가려고 했는데 어쩌다 보니 그냥 따로 끊었던.

   해운대, 이기대, 감천문화마을, 태종대, 남포동, 보수동 책방골목, 국제시장   

6. 2016년 1월 새해맞이

   남포동, 보수동 책방골목, 국제시장, 자갈치시장 등 각종 시장

   황령산, 해운대, 해동용궁사, 아쿠아리움, 달맞이길 등등..


이 정도인 것 같다! 출장 간거 빼고 ㅋㅋ

제일 여러번 방문한 곳은 해운대(왠지 필수코스), 남포동&태종대! 나의 최애 태종대 ㅋㅋㅋ

2013년 5월에는 석가탄신일 연휴를 끼고 갔었는데 숙소 예약을 안 하는 바람에

누추한 한몸 뉘일 곳을 찾아 두 시간도 넘게 헤맸다. 

젊음과 활기가 넘치는 해운대 거리가 우리를 반겨주지 않는 것 같아 서글펐다.

사실 일찌감치 포기하고 관광지가 아닌 곳으로 이동했으면

괜찮은 곳에서 편하게 쉴 수 있었을지도 모르는데

그놈의 '달맞이길' 밤산책을 포기하기 싫어서 해운대 근처를 맴돌았다. 참 미련했지.

해운대역 근처를 엄청 많이 걷다가 도저히 답이 안 나와서

중동역인가 어딘가 다른 지역까지 택시를 타고 이동했는데도

모든 숙소가 다 만실이어서 패닉... 바가지를 쓰는 것조차 불가능한 초성수기 ㅋㅋ

결국 어느 작은 찜질방에서 2시간 남짓 새우잠을 잤다.

찜질방은 사람도 많고 아마 냄새도 났을 거고 코고는 소리도 시끄러워서

탈의실 딱딱한 바닥에 누워서... 자는 둥 마는 둥 했지.

직장인이 되고 나서 친구와 처음 가본 여행이라서 더 허탈했다.

S와 꼭 부산에 다시 와서 시설 좋은 호텔에서 묵자고 다짐했었는데 아직 못 갔네.

요즘은 부산에 오션뷰ㅋㅋ 호텔도 저렴하고 깔끔한데 많은 것 같던데 언젠간 꼭 가봐야지!



색감이 이래서인지 90년대 같다.



이때 롯데백화점 광복점이 개장한지 얼마 안되었던 때라서

여기도 엄연한 여행지의 하나로 방문했다 ㅋㅋ 옥상에서 전망을 볼 수 있기 때문!



영도 방면으로 내려다 보이는 풍경

배를 보면 항상 가슴이 설렜다.

학생 때는 막연히 '조선/해운'업계로 들어가고 싶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뭘 알고 그랬나 싶다 ㅋㅋ정말 아무것도 몰랐는데



용두산공원 타워



그래도 가슴이 벅차오르는 건 어쩔 수 없다구!



이 사진 마음에 든다!



롯데백화점 로비에서는 물쇼(?)를 하고 있었다

외국인 무용수가 막 줄 타고 매달려서 왔다갔다 했던 게 기억나는데

꽤 오랫동안 서서 열심히 관람했던 것 같다



그 다음엔 용두산공원으로 갔나보다.

아마 에스컬레이터를 안 타고 걸어갔겠지 ^_ㅠ



저기 올라가진 않았다.



그다음엔 보수동 책방골목으로 갔군.

당시 헌책방에 대한 로망이 아주 컸어서 엄청 설레는 마음으로 갔다.



골목골목 돌아다니다가 어느 서점에 들어가서 본격적으로 구경을 했다.

어느 서점이었는지는 기억이 안 나는데 미로처럼 계단을 오르락 내리락 했던 기억이 난다.

한참을 돌아다니다가 김승옥의 '60년대식'을 찾았다. 예술문화사라는 출판사에서 93년에 발행한 버전.

계산해주는 직원이 젊은이가 이런걸 찾았냐면서 호호 해서 난 괜히 속으로 우쭐하고 그랬다.

- 지금 책을 꺼내어 보니 메모를 해놨네.

"2010.8.25.木 내일로 기차여행 셋째날.. 부산 중구 보수동 책방골목 우리문고에서 찾은 보물!"

부산여행이 셋째날이었다는걸 얘기를 보니 일정이 어땠는지 대충 기억이 나려 한다.

첫째날에 용산-전주-보성에서 1박, 둘째날 오전에 보성 녹차밭-순천에서 점심 먹고 순천만, 순천 1박

이랬던 것 같다.



그 다음엔 광안리로 갔구나.

전년도에 묵은 곳과 같은 광안해수월드에 갔다.

찜질방 바닥에 엎드려서 일기를 열심히 쓰던 순간이 기억난다.



흔들린 광안대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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