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 쏟아지던 날들
2019년 8월, 여름 부산 여행 본문
작년 여름 사흘간의 부산 출장을 마치고 하루 더 머무르다 왔다.
짧은 일정이었지만 두고두고 떠오르는 기억.
#1 대마등, 갈삼구이
회식으로 그 유명한 '갈삼구이'를 먹으러 갔다. (갈미조개+삼겹살)
강서구 명지선창회타운 쪽에 있는 '대마등'이라는 식당.
좋은 사람들과 함께, 전망이 아주 멋진 방에서 식사할 수 있어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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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숙도대교도 보인다
가격이 좀 비싸지만 너무 맛있었다.. 또 가고 싶다..
샤브샤브도 추가 주문해서 야무지게 먹었다
#2 초량 845
금요일 일과를 마치고 후배 H를 만나 저녁식사를 하기로 했다.
부산역 근처 숙소에 짐을 풀고, H가 데리러 와 주어 같이 이동했다.
초량 845라는 카페 겸 식당인데, 거의 산중턱에 있어서 부산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고 했다.
대중교통으로도 이동하기 어려울 것 같지만, 길이 좁고 경사가 심해 직접 운전해서 가기도 만만치 않을 것 같다.
다행히도 H 덕분에 편하게 갈 수 있었지만, 오가는 동안 조마조마하기도 했다.
공장을 개조한 듯한 건물. 간판이 크게 붙어있지 않아 여기가 맞나 싶어 쭈뼛대며 걸어갔다.
널찍한 공간. 천장도 높고 통창으로 바깥이 내다 보여 시원시원하다.
소반 정식을 먹었다. 건강한 맛.
실내에서 바라본 입구.
식사 주문은 저기 중간에 보이는 곳에서 했다.
식사를 마치고 커피와 후식도 여기서 해결하기로 했다.
화려한 야경은 아니지만, 복잡하고 다채로운 삶의 풍경이 내다 보여 색달랐다.
조명도 어둡고 제법 운치가 있어, 커피를 마시며 가만히 밖을 보기만 해도 마음이 몽글몽글해지는 것 같았다.
인스타용 감성 사진
아래층에는 이런 공간도 있었다. 무언가를 판매하는 곳도 있는 것 같은데, 시간이 늦어 제대로 보진 못했다.
복잡하고, 또 아기자기한 밤 풍경
또 들르고 싶은 곳
#3 광안리
모처럼 부산에 왔는데 그냥 숙소로 돌아가기 아쉬워, 어디를 갈까 생각하다가 광안리로 가기로 했다.
고맙게도 H가 데려다 주겠다고 했다. 덕분에 드라이브까지.
작년에는 해질녘에 지났던 길, 밤에 보니 색달랐다. H는 집으로 가고 혼자 광안리 밤바다를 걸었다.
작년 가을에는 적당히 소란하면서도 적당히 비어있어 걸어다니기 좋았는데
여름이라 그런지 생각보다 많이 시끌벅적하고 붐벼서 조금 쓸쓸하기도 했다.
바닷가 공기는 아직 끈적했지만, 어쩐지 여름이 떠나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4 부산역 전망대
쓸쓸하고, 시시한 마음으로 버스를 타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여전히 아쉬움이 남아 부산역에 있는 전망대에 가보기로 했다.
부산역에서 바라본 반대쪽 풍경
부산역 9번출구 쪽으로 가면 부산항을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다.
기차 시간이 넉넉하다면 한번쯤 들러보기를 추천한다.
알록달록 부산항대교
#5 소호스텔
부산역 근처에 있는 '소호스텔'이라는 게스트하우스에 묵었다.
2018년 런던을 여행할 때 오래 묵었던 곳과 같은 이름이라 눈이 간 것도 있었고,
(비록 그곳은... 시설도 손님도 쉣이었지만...)
무엇보다 뚜벅이로서 위치가 완벽했다! (부산역에서 정말 가깝다.)
직원도 정말 친절했고, 시설도 청결하고 쾌적해서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웠던 곳.
이날은 8인실에 나 혼자 묵었다.
정성스럽게 적혀 있는, 방 번호와 이름, 와이파이 비밀번호가 적힌 카드.
꼭대기층에 있는 부엌, 다이닝룸. 역시나 나 혼자였다.
왼쪽에 보이는 공간에 강아지가 살고 있는지 종종 짖는 소리가 들렸다.
소소한 혼맥
#6 센텀 스파랜드
다음날 아침 일찍 센텀 스파랜드로 향했다
버스 타고 가다가 잘못 내려서 택시를 탔던가...?
(카드사용내역 조회해 보니 맞네 또르르...)
두근두근
이날의 목표는 오로지 휴식!! 이었기 때문에 조금 일찍 움직였다.
사실 찜질을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는데(5분 이상 버티기 힘들다),
찜질방에서 돌아다니다 낮잠 자는 게 너무 좋다ㅋㅋ 이날도 잠깐의 꿀같은 낮잠을 즐기는데 성공했다.
미리 알고 간건 아니었는데, 9시 이전에 들어갔더니 조조할인이 적용돼서 5천원이나 저렴하게 이용했다.
(2019년 8월 당시 주말 성인 2만원, 조조 1만 5천원, 1회 입장시 4시간 이용가능)
찜질방이 이렇게 쾌적하다니요
햇빛도 들어와서 너무 예뻤다.
시설이 워낙 크기도 하고 주말 아침 이른 시간대라 많이 붐비지 않아 좋았다.
요렇게 티비 볼 수 있는 곳도 있구요
어젯밤 혼맥에 이어 아맥
순두부찌개와 함께
야외 족욕탕도 있다
2019년 8월 기준 요금인데 다행히 지금도 동일한 것 같다
#7 앤티앤스
오후 일정이 있어 점심때쯤 KTX 타고 서울로
기차를 기다리며 나의 소울푸드인 아몬드크림치즈스틱을 사먹었는데
매우 흡족했다. 앤티앤스 부산역점 합격 드립니다 짝짝짝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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