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 쏟아지던 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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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ogue/'17 쿠바

쿠바 여행 Tip 2. 쿠바 여행 준비물 추천 & 기념품

alex420 2017. 9. 23. 13:06


"어린 시절 꿈꾸던 이국 어딘가의 바다"

쿠바 여행 Tip 2. 쿠바 여행 준비물 추천 & 기념품


쿠바는 여행하기에 다소 불편한 나라다. 

일단 덥고.. 많이 덥고.. 

돈이 있어도 필요한 물건을 제때 구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그동안 다른 나라로 여행 갈 때는 그곳의 물건을 체험(?)해 볼 겸, 

어떤 물건은 일부러 안 챙기고 현지에서 사서 쓴 적도 있는데 (샴푸, 치약, 휴대용 티슈, 핸드크림 같은 것들)

쿠바 여행을 준비할 때는 그 어느 때보다도 철저하게 준비물을 챙겨서 바리바리 싸들고 갔다.

그중에 특히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물건들을 정리해보려고 한다.


 

■ 쿠바 여행에 꼭 가지고 가야 할 것들

 - ♡물티슈

   일단 날씨가 많이 덥다. 습도도 높아서 불쾌지수가 높아질 때가 많다.

   우리나라에서도 마찬가지지만 특히 쿠바에서 물티슈가 없었으면 삶의 질(?)이 급격히 떨어졌을 듯.

   화장실, 숙소, 식당, 버스, 바닷가 등 거의 모든 곳에서 유용하게 썼다.

   전부 그런 건 아니지만 몇몇 식당은 테이블이 좀 덜 닦인 곳도 있었고,

   우리나라처럼 물티슈를 기본으로 제공해주지 않는 곳이 많으니 쾌적함을 원한다면 꼭 챙기길 추천.

 - 여행용 티슈

   물티슈와 마찬가지로 여행 필수품. 특히 공중 화장실에 휴지가 없는 경우가 많고,

   화장실 앞에서 동전을 내고 휴지를 얻을 수 있긴 하지만 품질이 상당히 좋지 않으니

   개인용 티슈를 챙겨서 다니는게 좋다. 

 - 선크림

   두말할 것도 없이 햇볕이 진짜 뜨겁다. 선크림 안 바르면 화상 입을 정도이니 꼭 챙겨가야 한다.

 - 선글라스

   상상 이상으로 눈이 부시다ㅋㅋㅋ 눈 건강을 위해 선글라스도 꼭 챙기는게 좋다. 특히 2층버스 탈 때 필수!

바라데로 투어버스 2층 자리. 녹아내릴 것 같다. 선글라스는 필수! 챙 넓은 밀짚모자를 쓴 사람도 많았다.


 - 샴푸/린스/클렌징폼/치약/칫솔 등 개인세면도구

   까사에는 기본적으로 '비누' 밖에 없었다. 좀 비싼 곳에는 샴푸 정도는 있을지도..

   샴푸나 린스는 소용기에 덜어서 챙겨갔고, 평소에 하나둘 모아놓은 샘플을 잔뜩 가지고 가서 유용하게 썼다. 

 - 모기기피제&버물리

   여행 후기에서 종종 모기에 무시무시하게 많이 물렸다는 얘기를 봐서 걱정했는데,

   외출할 때마다 모기기피제를 팔다리에 가볍게 뿌리고 나갔더니 그다지 물리지 않았다.

   사람이나 장소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버물리 같은 것도 꼭 챙겨가는게 좋을 것 같다.


 - 비상약

   어딜 가든 마찬가지겠지만 비상약은 꼭 준비해가는게 좋을 것 같다.

   쿠바는 의료강국이라지만 단기 여행자로서 약국이나 병원을 찾아다니려면 너무 번거로울 것 같았다. 

   (물론 몸이 많이 안 좋거나 크게 다쳤다면 꼭 병원을 찾아가야겠지만.)

   나는 밴드, 연고, 진통제, 소화제, 위장약, 지사제, 해열제, 코감기약 등을 챙겨갔다.

   

 

 

■ 필수는 아니지만 가지고 가면 좋은 것들

 - 비오킬(살충제)

   쿠바 여행 가기 전에 두려웠던 거 1위 베드버그 2위 ㅂㅋ벌레 3위 모기(지카바이러스 땜에)

   지금까지 베드버그를 겪어본 적은 없지만 워낙에 악명이 높아서 걱정이 많이 되었다.

   첫날 묵었던 바라데로 까사에서는 벌레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한시간에 한번씩 깼을 정도..

   한번 물리면 고통이 극심하고 잘 낫지도 않고

   가지고 있는 물건 모두를 햇볕에 바짝 말려 소독하거나 아니면 아예 내다버려야 한다는...

   비오킬이 베드버그 전용 살충제는 아니지만 온갖 해충을 쫓아내는데 효과가 좋다고 하여 동행인이 준비해왔다.

   (작은 약국에서는 팔지 않는 경우가 많으니 미리미리 준비하는게 좋다.

    나도 '베드버그 약'을 사러 약국 몇 군데 돌아다녔는데 없었당..)

   까사에 갈때마다 현관이나 창문 등에 뿌려두었는데 그 덕분인진 모르겠지만

   여행 내내 적어도 숙소 안에서는 벌레가 나오지 않았다.

   + 아 그리고 트리니다드에 묵을 때는 매일 골목마다 방역차가 지나다니고, 

      집안에서도 방역하는 모습을 보아서 조금 안심이 되었다.

 - 수건/손수건

   기본적으로 까사에 수건이 준비되어 있긴 하지만 호텔처럼 수건이나 시트를 매일 갈아주진 않았다.

   주인에게 더 달라고 부탁을 하면 거절하지는 않았겠지만, 왠지 미안해서 그냥 주는걸로만 썼다..

   (물론 햇볕이 쨍쨍해서 테라스에 걸어놓으면 금방 마르긴 한다.)

   개인 수건을 한두장 더 챙겨가면 좀 더 쾌적하게 지낼 수 있다.

   그리고 나는 좀 큰 손수건을 챙겨갔는데 정말 유용하게 썼다. 

   (땀 닦기/의자에 깔기/무릎 덮기/식탁보처럼 쓰기/물기 있는 물건 포장/머리 말리기 등)

   금방 마르는 재질이라서 세면대에서 손빨래하면 한 두세시간이면 말랐다.

   + 아 특히.. 트리니다드에서 아바나까지 택시 타고 이동할 때는, 

      에어컨이 고장나서 반강제로 창문을 활짝 열고 몇 시간을 달렸는데

      이 손수건이 없었으면 팔에 화상입었을 지도.. 고마운 손수건♡

수건 말리는 중. 뽀송뽀송~


 - 얇고 잘 마르는 옷

   땀을 많이 흘리는 나는 하루에 옷을 두번 이상 갈아입기도 했다.

   여분을 챙겨갔는데도 좀 부족해서 중간에 빨아서 입기도 했다. (역시나 밖에 널어놓으면 금방 마름)

   같은 반팔티라도 이왕이면 통풍이 잘 되고 금방 마르는 소재를 챙겨가는게 좋다!! 

   이번 기회에 내가 가진 옷들의 소재가 각기 어떻게 다른지 잘 파악할 수 있었다 ㅋㅋ

   동남아시아에서 많이 입는 냉장고바지 같은 것도 좋을 듯.  

   + 그리고 검은색 옷보다는 흰 옷이 좋을 것 같기도 하다.

      나는 주로 검정색 샌들/검정색 핏플랍을 신고 다녔는데 발이 정말 뜨거웠기 때문에.ㅋㅋ

 - 헤어드라이어/고데기

   내가 묵은 까사 중에 헤어드라이어가 비치된 곳은 한군데도 없었다.

   처음에는 너무 불편했지만 나중에는 적응해서 어찌어찌 잘 지내긴 했다.

   대부분 방안에 에어컨이 설치되어 있고, 선풍기가 있는 곳도 있지만

   헤어스타일에 신경을 많이 쓰는 사람이라면 꼭 챙겨가면 좋을 것 같다.

 - 이니스프리 노세범 파우더 

   팩트 형태로 된 노세범 파우더를 가지고 갔는데 정말 유용하게 썼다.

   인터넷면세점에서 싸게 살 수 있다. (혹은 1+1할 때 미리 쟁여놓기..)

 - 보조 배터리

   우리나라처럼 카페나 식당 같은데서 핸드폰을 충전하기는 어려우니 하나쯤 가지고다니면 좋을 것 같다.

   나는 핸드폰은 괜찮았는데 디카 배터리가 수명이 너무 짧아서

   보조 배터리는 생명과도 같았다.. 

 - 즉석 카메라

   좀 부피가 있긴 하지만 가지고 가서 정말 좋았던 것들 중에 하나. (동행인이 챙김)

   트리니다드에서 묵은 까사의 막내아이에게도 한 장 선물해줬다.

   까사 주인 아주머니가 아이에게 이런저런 일을 시켰는데 (우리가 밥먹을 때 접시를 갖다준다든가 하는..)

   그럴 때마다 쑥쓰러워하고 말 걸어도 대답도 잘 안하던 아이였다.

   숙소를 나서는데 마침 대문 앞에 앉아있길래 사진 찍어서 너에게 줄게 하니깐 (foto? para ti! ok? ㅋㅋㅋ)

   조심스럽게 고개를 끄덕끄덕하고는 바로 멋진 포즈를 취함ㅋㅋ

   사진 뽑아서 주니 기뻐하는 것처럼 보이긴 했는데, 깊은 대화는 못 나누어서 속내는 모르겠다ㅋㅋ


 - 한국 기념품

   다른 곳에서 에어비앤비에 가본적은 있지만 주인이 살고 있는 집은 아니었고, (숙박 전용)

   까사처럼 집주인과 공간 일부를 공유하는 곳에 묵어보는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물론 숙소 안에 욕실이 따로 있긴 했지만 아침식사도 집주인이 챙겨주고,

   또 오가면서 이래저래 많이 마주쳐서 그 사람들의 생활을 약간 빌리는 느낌이랄까..

   그래서 작은 선물을 준비해가고 싶었다. 

   국립중앙박물관 뮤지업샵에서 공책이랑 필기구를 주문했다.

   내가 산 건 의궤 유선노트, 연필세트, 금제장식 연필세트, 나전 지우개 등등.. 너무 예쁘다.

   특히 의궤 노트 안에는 영어로 설명이 써 있어서 좋음.

   그리고 별거 아니지만 NATIONAL MUSEUM OF KOREA라고 써있는게 너무 좋다.ㅋㅋ

   까사를 나설 때마다 집주인에게 간단히 설명하며 선물해주고 왔는데 다들 기뻐해주셔서 좋았다.

   뮤지엄샵 앞으로도 번창하시고 좋은 물건 많이 만들어 주시길..

 


■ 안 가지고 가서 후회한 것들

 - 실내용 슬리퍼 (가벼운 것)

   까사 바닥이 우리나라처럼 장판이 아니라 시멘트인 곳이 많았다.

   실내용 슬리퍼를 하나 준비해가면 좋을 것 같다.

   (비행기에서 주는 슬리퍼나, 고급(?)호텔에서 주는 일회용 슬리퍼 등)

 - 텀블러 

   바닷가에서 음료나 술 사먹을 때 유용할 듯.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일회용 컵은 정말.. 작다....

   텀블러 가지고 가면 거기다 담아준다고 하니 텀블러나 물병 등을 챙겨가면 좋을 것 같다.

 - 휴대용 선풍기

   숙소에는 대부분 에어컨이 설치 되어있지만

   카페나 식당은 그렇지 않은 곳도 많다..

   요즘 유행하는 핸디형 선풍기 가지고 다니면 유용할 것 같다.


 

■ 가져갔는데 안 쓴 것들

 - 일회용 수저

   왠지 필요할 것 같아서 플라스틱 숟가락이랑 나무젓가락을 잔뜩 가지고 갔는데 한번도 안 썼다.

   쿠바 음식이 입맛에 잘 맞아서 숙소에서 따로 비상식량을 먹거나 하진 않아 딱히 쓸일이 없었다.

 - 두루마리 휴지

   혹시 모자랄까봐 하나 챙겨 갔는데 그대로 가지고 돌아왔다. 까사에 있는 휴지만으로 충분했음. 

   다만 까사에 있는 휴지는 우리나라에서 쓰는 것에 비해 품질이 많이 안 좋으니

   고급스러운 휴지를 쓰고 싶다면 챙겨가도 좋을 것 같다. 


 

■ (참고) 쿠바에서 살 수 있는 주요 기념품

 - 럼

   가격은 저렴한데 대용량 병은 포장이 잘 안되어있는 경우가 많다. (튼튼한 포장용기나 보호 포장재가 따로 없음)

   나는 아바나클럽 미니어쳐 세트를 구입해서 주변에 선물해주었다.

럼 판매전문점에서도 살 수 있고, 아바나공항에 있는 슈퍼에서도 살 수 있다. 가격은 비슷했던 걸로 기억.

 - 시가

   담배는 문외한이라 기념삼아 공산품으로 한 세트 사왔다. 수제 시가는 공산품에 비해 훨씬 비쌈.

   주변 흡연자들에게 선물로 줬는데 대부분 정말 좋아했다!


 - 자석

   기념품샵은 어딜 가든 아주 쉽게 찾을 수 있으니 대충 시세를 파악해서 구입하면 된다.

   다른 여행지에서 파는 자석에 비해 좀 투박하고 삐뚤빼뚤 퀄리티는 좀 떨어지지만 이것도 나름 매력..

   바라데로/트리니다드/아바나 모두 자석 파는 가게는 쉽게 찾을 수 있었다.

   나는 바라데로, 트리니다드에서 이미 많이 사서 아바나에서는 거의 구경만 했다.

트리니다드 기념품 시장


 - 엽서/그림

   자석과 마찬가지로 기념품샵에서 기념엽서는 쉽게 찾을 수 있다. 다만 세련된걸 찾기는 힘들다.

트리니다드 기념엽서


오비스포 거리에서 파는 그림엽서. 너무 멋있다. 두 장 사왔음!


 - 각종 수공예품

   나무나 천으로 만든 각종 수공예품을 파는 시장이 곳곳에 있다.

   종종 재활용품으로 만든 장난감도 있다. 아래 사진에 보이는 오토바이 모형과 카메라 모형은 맥주/음료수 캔을 재활용한 것.

   카메라는 나름 스트랩도 있고 셔터도 있다 ㅋㅋ 셔터를 누르면 카메라가 작동(?)하는데 그게 너무 귀여워서 하나씩 샀다.

트리니다드 기념품 시장


시가 케이스. 이것도 로고 스티커는 재활용한걸로 보인다.


 - 지도/책

   서점에서 구입 가능. 서점은 아바나 오비스포 거리 걸어다니다보면 쉽게 찾을 수 있다.


 - 그외 천가방, 체게바라 모자, 티셔츠, 커피 등등


2편 끝. 다음 편에 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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