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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ogue/'17 쿠바

쿠바 여행 Tip 3. 지역별 여행지 추천 (사소함 주의)

alex420 2017. 12. 24. 02:54


마을이 내려다보이는 트리니다드 혁명역사박물관 종탑. 바람도 시원하게 분다.


쿠바 여행 Tip 3. 지역별 여행지 추천 (사소함 주의)


너무 늦어버렸지만 쿠바 여행 Tip 마지막 글.

쿠바 여행을 준비하며 여행코스를 어떻게 짜야할지 좀 막막했었다.

시중에 나와있는 가이드북이 몇 권 있고, 블로그나 카페에서 정보를 얻을 수 있긴 하지만

다른 여행지에 비해서는 정보의 양이 턱없이 부족했기 때문에. (특히 바라데로!)


여행기간이 넉넉하다면 가이드북에 나와있는 대로 모두 다녀보면 좋을테지만,

시간에 쫓기는 여행자라면 수많은 관광명소 중에 어딜 넣고 어딜 빼야할지 많이 고민이 될 거다.

나도 고민을 많이 했는데, 여행을 다니다보니 어느 정도 감이 잡혔고,

준비 과정에서 약간 애매해서 고민했던 부분도, 막상 가보니 명쾌하게 해결되기도 했다.

다른 사람들의 사소한 기록으로부터 이런저런 도움을 받았기 때문에 나도 한번 정리해두려고 한다.


지역별 여행지 추천이라고 제목을 달긴 했지만 너무 거창한 것 같고

- 시간이 없어도 여긴 꼭 가봤으면 하는 곳

- 계획을 짜는데 도저히 감이 안 오는 경우, 혹은 계획 짜는게 너무 귀찮을 경우 참고하면 좋을 정보,

이 정도로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 사소함 주의 >>>>>>>>>>


< 바라데로 VARADERO >

 ■ 바라데로에서는

  - '올 인클루시브 리조트'를 추천하는 경우가 많았다.

    저렴한 가격에 말 그대로 모든 것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음식, 술/음료, 바닷가, 공연 등)

    그렇지만 저렴하다는 것은 칸쿤과 같이 물가가 높은 휴양지에 비해서인 것 같고,

    내 기준으로는 그렇게 저렴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책에 나와있는 가격을 보면 합리적이다 싶으면서도

    막상 호텔 예약사이트에서 조회해보면 너무 비싸기도 했고.. (평이 좋은 곳 중에서 1박에 20만원 이하는 찾기 힘들었던 것 같다.)

    그사이 물가가 오른 건지, 아니면 성수기라서 그런건지는 모르겠다. (근데 쿠바는 1년 내내 성수기인 것 같다 ㅜㅜ)

    게다가 올 인클루시브 리조트의 크나큰 장점 중 하나는 바로 술을 무한(!)으로 마실 수 있다는건데

    나와 일행은 술을 그다지 즐겨마시는 편이 아니라서 큰 메리트가 되지 않았다.

  - 그래서 결국 약간의 모험심을 가지고 까사를 예약하게 되었다. 

    내가 여행을 계획할 당시만 해도 가이드북에 바라데로 정보는 몇페이지 나와있는게 전부고 그마저도 리조트 이야기.

    온갖 블로그와 카페를 다 뒤져도 까사 후기는 정말 드물었다.

    고민 끝에 에어비앤비에 등록되어있는 까사를 예약했는데, 미지의 나라인 쿠바에서의 첫 숙소인지라 많이 떨렸다.

    결과적으로는 바라데로에서 까사에 묵은 건 정말정말 좋은 선택이었다. 

  - 여하튼 아래의 추천은 까사 숙박 기준으로 쓴 거라는 거.

    (프라이빗 비치가 있는 리조트에 묵는다면, 굳이 밖에 나오지 않아도 될 것 같아서 사족을 달아본다.)


 ■ 꼭 가봐야 할 곳

바라데로의 아침

  - 바다!

    물놀이 못하면 사진이라도 찍자! 어디서도 못 보았던 아름다운 바다가 기다리고 있다.. (내 기준)

  - 참고로 나는 이쪽↓ 바다에 갔었다. 계획한 건 아니고 그냥 까사 근처에 있어서 갔는데 대만족.

    경찰, 안전요원이 곳곳에 있고 아주 저렴한 가격에 선베드를 사용할 수 있다. 음료/술 파는 곳도 있음.

    곳곳에 수상레포츠를 할 수 있는 곳도 있다. 나는 작은 요트를 타고 바다로 나아가 스노클링을 했다.


    


 ■ 추천코스

  - 투어버스 타고 한 바퀴 돌기!

    바라데로는 휴양지라서 특별히 들러야할 유적 같은 건 별로 없는 것 같고,

    투어버스 타고 근교를 한 바퀴 돌아보면 좋을 것 같다.

    한번 표를 끊으면 거의 하루종일 여러번 내렸다가 탈 수 있다.

    원래 계획에 없었지만 아바나로 이동하기 전에 시간이 좀 남아서 타게 되었는데 정말 만족스러웠다.

    까사와 바다만 걸어서 왔다갔다 하느라고 다른 곳은 어떻게 생겼는지 감이 안 왔었는데,

    버스 타고 한 바퀴 돌아보니 바라데로의 전체적인 풍경을 자연스럽게 감상할 수 있었다. 

    주요 리조트는 다 들르기 때문에 겉으로나마 간접체험할 수 있었다ㅋㅋ



< 트리니다드 TRINIDAD >

 ■ 트리니다드는

  - 크게 고민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작은 마을이라서 웬만한 곳은 다 걸어다닐 수 있다. 

    골목길이 좀 헷갈릴 수도 있지만 몇 번 다니다보니 금방 익숙해졌다..


 ■ 꼭 가봐야 할 곳

  - 전망대 2군데 꼭 갈 것!! 마을 풍경이 내려다보이고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서 좋음ㅋㅋ

    트리니다드에서는 주로 걸어다니다 보니 너무 더워서 힘들었는데.. (식당에 에어콘도 잘 없음 흑흑)

    전망대에 올라가서 바람 맞을 때가 정말 행복했다.

    1) 트리니다드 혁명역사박물관 (Museo Lucha Contra Bandidos)

       예전에는 수도원이었고 지금은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는 건물이다. 마요르광장 근처. 입장료 1쿡.

       종탑 건물은 트리니다드 기념엽서나 자석에서도 많이 볼 수 있다.

    2) 트리니다드 지역박물관 (Museo Municipal de la Trinidad)

       혁명역사박물관보다는 조금 낮지만 여기서도 시원한 바람을 맞을 수 있다.

       여기도 마요르광장 가는 길에 있으니 시간이 모자라지 않다면 꼭 들러보길 추천.

       (사실 주요 건물이 대부분 마요르광장 근처에 있지만^^;;;)

       오래된 마을을 내려다보고 있으면 한때 사탕수수 농업으로 번영을 누렸다던 도시의 옛날을 상상하게 된다.

       그때 보통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지금은 한 집 건너 민박집인 이 마을의 옛날 모습이 궁금하다.

트리니다드 지역박물관에서 내려다본 마요르광장


  - 근교) 물놀이를 하고 싶다면 택시 타고 앙꼰비치에 가면 된다.

    버스도 있다고는 하는데 운행하는 시간대가 안 맞아서 택시를 탔다.

    바라데로와 마찬가지로 저렴한 가격으로 선베드를 빌릴 수 있고, 음료수나 간단한 음식을 판매한다.

    나는 여기에서도 배 타고 바다로 나가서 스노클링을 했는데 정말 황홀한 경험이었다.

    (개인적인 감상으로는 바라데로의 바다가 더 예쁘긴 했다.)

    잉헤니오스 계곡은 시간이 없어서 가보지 못했는데 언젠가 한번 가보고 싶다..


 ■ 추천코스

  - 딱히 순서를 정할 것도 없이 그냥 걷다보면 다 가게 된다.

    글쓰기 귀찮아서 그러는거 아님ㅋㅋ



< 아바나 HABANA >

 ■ 아바나는

  - 발 닿는 곳마다 관광지. 숙소 위치만 잘 잡으면 된다.

    나는 중앙공원 근처에 묵었는데, 웬만한 곳은 걸어서 갈 수 있어서 좋았다. (말레꼰, 센트럴, 올드아바나 등)


 ■ 꼭 가봐야 할 곳 

  - 여러 광장, 성당, 여행자 거리, 박물관, 말레꼰 등은 자연스럽게 가게 될 것 같아서 따로 안 쓰려 한다.

  - 오래된 것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1) 중앙공원 핀홀카메라

       가이드북에서 보고 꼭 해보고 싶었던 것 중 하나.

       예전부터 막연히 핀홀카메라에 대한 로망은 있었는데 실제로 경험해본 적은 없었다.

       중앙공원에 가면 낡은 카메라를 놓고 열심히 무언가를 하고 있는 사진사를 찾을 수 있다. 내가 갔을 때는 두세명 있었던 것 같다.

       요즘은 스마트폰 카메라 성능이 워낙 좋기도 하고.. 즉석카메라로도 충분히 괜찮은 사진을 뽑을 수 있지만

       그냥 이렇게 오래된 카메라로 흑백사진을 남겨보고 싶었다.

       어쩌다 보니 마지막 날에 사진을 찍으러 가게 되었는데

       혹시나 날씨나 근무시간(ㅋㅋ) 때문에 사진사 아저씨를 못 찾을까봐 조바심이 생겼다.

       그래서 사진사에게 몇 시까지 여기 있냐고 물어보고, 이따가 꼭 다시 오겠다 얘기하고 다른 일정을 마친 다음 중앙공원으로 갔다.

       근처에 다가가면 사진사가 먼저 유쾌하게 반겨준다.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본인이 한국 방송에 나온 적이 있다고 했다.

       (나중에 다시 가이드북을 보니 그 책에 나온 사진사도 바로 이 분이었다 ㅋㅋ)

       잉글라테라 호텔을 배경으로 서서 사진을 찍었다. 사진이 나오기까지 시간이 꽤 오래 걸리지만 지루하지 않다.

       카메라 안에 손을 넣고 이리저리 무언가를 하고 액체에 적셨다가 이것저것 하는데 과정은 잘 모르겠다 ㅋㅋ

       아날로그식으로 사진에 글씨도 새길 수 있는데.. 그냥 이 모든게 참 번거롭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하고 좀 눈물이 날 것 같다.

       오래된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사진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찍어볼만 하다.

       핀홀카메라 아저씨가 언제까지 중앙공원에 있을지 마음이 쓰인다. 아바나에 간다면 다시 한번 사진을 찍고 싶다.

유쾌한 핀홀카메라 사진사. 사진이 나오기까지 꽤 시간이 걸린다.


    2) 엘 플로리디따 (El Flolidita)

       헤밍웨이가 즐겨 찾았다는 유명한 바. 달콤한 프로즌 다이키리가 정말 맛있다.

       워낙 유명한 곳이라 필수코스일 것 같긴 하지만, 혹시라도 길게 늘어선 줄을 보고 발길을 돌릴 사람들을 위해 한번 강조해본다.

       늘 붐비긴 하지만, 잠시 기다렸다가 들어가서 금방 앉을 수 있었다.

       (다만 헤밍웨이 동상 옆에서 인증샷 찍으려면 많이 기다려야할 수도 있다.)

       내가 갔을 때는 밴드(?)가 악기 연주도 하고 노래도 부르고 흥겨운 분위기였다.

       안쪽에는 고급스러워보이는 레스토랑도 있는데 좀 널찍하게 앉아서 식사를 즐기는 분위기였다.

       중앙공원을 지나 오비스포거리로 가는 길목에 있어서 아주 쉽게 찾을 수 있으니, 잠깐이라도 꼭 들러보길.

시끌벅적한 엘 플로리디따

       

    3) 슬로피조 (Sloppy Joe's Bar)

       100년 된 바. 이 사실만으로 나에게는 멋진 곳이다. (쿠바에 있는 수많은 것들이 오래되었긴 하지만..)

       스페인에서 쿠바로 이민 온 Joe라는 사람이 문을 연 가게이다. 

       곳곳에는 긴 역사와 명성을 자랑하듯이 수많은 유명인들의 사진이 붙어있고

       가게를 소개하는 팜플렛까지 있어서 자부심이 느껴졌다.

       투어버스 타고 아바나를 한 바퀴 돌며 더위와 목마름에 지쳐 있다가

       이곳에 들러 햄버거와 모히또, 사이다로 기력을 회복했다. 

       음식도 맛있었고 무엇보다도 ★에어콘이 있었다.★ 이곳 역시 중앙공원 근처에 있다.

슬로피 조


  - 전망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1) 카마라 오스쿠라 (입장료 2쿡)

       비에하광장에 입구에 있는 건물. 건물 앞에 있는 부스에서 티켓을 구입한 뒤 엘리베이터를 타고 위로 올라간다.

       건물 옥상(?)에서 내려다보이는 풍경 자체도 멋있는데,

       암실에 들어가면 특수한 광학장치로 아바나 곳곳의 풍경을 볼 수 있다.

       정확히 기억은 안 나는데 약 20명 정도씩 들어가서 아래 사진과 같은 장치를 빙 둘러서면

       가이드가 유쾌한 설명을 덧붙이며 풍경을 보여준다.

       핀홀카메라를 이용한 것이라는데 예상 외로 꽤 선명하고 크게 보여서 신기했다. (여기서 찍은 동영상은 다음번에 올릴 예정!)

       입장료도 2쿡으로(약 2,000원 정도) 크게 부담되지 않으니, 비에하광장에 간다면 꼭 들러보기를 추천한다.

       ※ 참고로 중앙공원 근처 바카르디빌딩에도 전망대가 있다. 내가 갔을 때는 무슨 이유에선지 문을 닫아서 들어가진 못했다.

카마라 오스쿠라


    2) 모로 성 (Castillo De Los Tres Reyes Del Morro) & 산 카를로스 데 라 카바냐 요새 (Fortaleza de San Carlos de la Cabaña)

        아바나 중심에서 조금 떨어져있다. 택시나 버스를 타고 갈 수도 있는데,

        나는 올드카투어를 할 때 기사와 협의해서 모로 성에 내려달라고 했다.

        (원래 투어 코스는 중앙광장에서 타서 중앙광장에서 내려주는 거였음)

        오래된 요새인데 여기서 보이는 아바나 풍경이 정말 멋지다. 

        망망대해를 바라보고 있자면 문득 내가 지금 지구의 어디에 있는지 실감이 나서 기분이 묘해지기도 한다.

해질녘의 모로 성


    모로 성에서 한 15분~20분 정도 걸으면 라 카바냐 요새에 갈 수 있다.

    외국인 입장료는 8쿡으로 쿠바 현지인 입장료의 약 25배라는 점 ^^ 비싸기는 하지만 여기 간 걸 후회하진 않는다.

    규모도 웅장하고 곳곳에 공원처럼 쉴 수 있는 공간이 있다.

    한 때 군사감옥으로 이용되기도 하고, 체게바라의 집무실로 이용된 적도 있다고 한다.

    곳곳에 전시관이 있었는데 구경하지는 않았다.

    아, 그리고 거리에서 각종 기념품을 많이 판매하고 있는데 마치 작은 마을의 시장 같았다.

    밤 9시에는 식민지 시절을 발포식을 재현하는 행사를 하는데 많은 사람들이 구경해서 작은 축제 같았다.

    엄청 대단한 행사는 아니지만 (왠지 모르게 귀엽게 느껴지기도 함) 만약에 저녁시간대에 갔다면 한번쯤 볼 만하다.

    아바나 시내로 돌아올 때는 택시 타기 전쟁이 벌어진다 ㅋㅋ

    흥정이 좀 필요하다. 택시에 비해 사람이 워낙 많아서 많이 깎기는 어렵다.

    이때 어떤 외국인이 우리에게 택시 합승을 하자고 요청해서 잠시 망설였는데 왠지 꺼림칙해서 거절했다.

    남미 여행 후기 보면 여행자인 척 가장해서 택시기사랑 짜고 사기 치는 경우가 있다는데, 거절하길 잘한 것 같다..

    택시요금이 정확히 기억은 안 나는데 어쨌거나 택시 타고 시내로 복귀. 

해질녘의 라 카바냐 요새


  - 잉글라테라 호텔

    중앙공원 바로 앞에 있다. 아바나에서 가장 오래된 호텔이라고 한다.

    투숙객이 아니어도 1층에는 들어갈 수 있다. 화장실도 이용 가능. 

    나는 너무 더워서 쉬려고 들어가서 잠시 앉아 있었다. 시원하기도 하고 내부 장식이 멋있으니 한번쯤 구경해보면 좋을 것 같다.

    호텔 앞 테이블에서 음료수도 마실 수 있는데 너무 더워서 그냥 숙소로 돌아가서 잠시 쉬고 나왔다.

잉글라테라 호텔 로비


  - 글을 쓰다 보니 나는 정말 아바나의 일부만 보고 왔다는걸 다시 한번 깨달았다.

    그 외에도 가보고 싶은 곳이 수없이 많았지만.. 다음을 기약해야지^_ㅠ


■ 추천코스

- 위에서도 말했다시피 아바나는 발 닿는 곳마다 관광지라서 특별히 추천할만한 코스는 없다.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정보가 많기도 하고. 여기저기 걸어다니다보면 웬만한 곳은 다 갈 수 있다.

  다만, 투어버스나 올드카투어 등을 활용하면 동선을 좀 더 효율적으로 짤 수 있을 것 같다.

- 혁명광장은 투어로 해결!

  아바나에서 꼭 들러야 할 곳이지만, 다른 관광지와 동떨어져있어서 따로 방문하기는 좀 난감한데

  투어버스나 올드카투어를 이용할 계획이 있다면 여기는 무조건 들르니 걱정 안 해도 된다.

  나는 투어버스랑 올드카투어로 혁명광장에 두 번 다 갔다. (근데 굳이 두 번씩이나 갈 필요는 없다 ㅋㅋ)

- 올드카투어(클래식카투어)는 필수!

  낡고 멋진 오픈카를 타고 말레꼰을 달리던 순간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중앙공원 근처에 수많은 차들이 대기하고 있다. 그중에 골라서 타면 된다. 나는 잉글라테라호텔 쪽에서 탔다.

  코스는 여러개 있는데 그중에 선택하면 되고, 약간의 흥정도 가능하다.

  처음에는 그냥 데려다주기만 하는 줄 알았는데 기사님이 열심히 설명까지 해줘서 재미있었다.

  쿠바인의 생활상과 약간의 푸념(?)도 들은 것 같은데 완전히 알아듣진 못했음 깔깔

  길이 막히면 막히는 대로 천천히 거리를 둘러볼 수 있어 좋았다.

  우리는 원래 코스에 없는 모로성까지 가달라고 부탁해서, 편도 택시비를 아낄 수 있었다!

중앙공원 근처 대기중인 올드카. 겉보기엔 반짝반짝하지만 대부분 수십년 된 자동차들..


여행을 다녀온지 벌써 5개월이나 지났다. 그땐 너무나 충만한 시간이었지만

한 발짝 물러나 보니 내가 경험하지 못한 것들이 더 선명하게 눈에 들어온다.

하지만 어쩌겠어, 어차피 모든 곳에 다 가볼 수 없는 일을.

내가 가보지 못한, 알지도 못하는 곳을 아쉬워하기보다는

내가 보냈던 시간을 되새기며 더 소중히 여겨야겠다. 언젠가 또 쿠바에 발을 내디딜 수 있기를.


이상 여행 Tip은 끝.

다음 글부터는 하루하루 여행기를 쓰려고 하는데

언제가 될진 모르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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